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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J-HOPE의 희망

박희아의 무대 위의 아이돌 마지막 회 – BTS 제이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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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그가 어떻게 말했는지는 비밀로 하겠다. (물론, 책에는 있다!) (2019. 0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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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는 K-POP 아이돌 전문 저널리스트 박희아의 신규 칼럼 <박희아의 무대 위의 아이돌>을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박희아의 무대 위의 아이돌>은 박희아 저자가 만난 색깔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이돌 5인의 미니 인터뷰와 그들을 만난 소회를 담은 칼럼입니다.  <박희아의 무대 위의 아이돌>은 8월 23일 출간 예정인 『무대 위의 아이돌』을 바탕으로 새롭게 쓰여지는 칼럼입니다.

 

 

 
며칠 전,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두 달여 간의 휴가를 공표했다. 연예인이 ‘나는 이제부터 쉽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일은 아주 드문 경우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BTS가 된 이후로 그들의 세상은 한국의 어떤 연예인과도 조금 다른 모습을 띠게 되었다. 쉬는 시간을 공표하면서 직업인이 아닌 20대 청년으로서의 삶을 존중해달라는 당부가 필요할 정도로 유명해져 버렸으니까.
 
이제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이 됐어요. 그런데 정작 멤버들은 너무 바빠서 인기를 실감할 새도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제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즐기면서 해온 거거든요. 그런데 그 시간 동안에 상상도 못할 만큼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처럼 감사한 상황에 놓여있더라고요. 가끔은 저도 믿을 수가 없어요. 
  
언젠가는 반드시 잘 될 거라고, ‘부딪힐 것 같으면 더 세게 밟아’라며 희망을 노래하는 듯한 그들의 가사에는 낙관과 비관이 엇비슷하게 공존했다. 깨지고 부서질 거라는 비관과 단단해진 알맹이는 남을 거라는 낙관. BTS에게 희망은 항상 감당해야 할 무언가가 있는, 그런 양면의 동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시작부터 BTS의 미래까지 이름만으로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떤 자리에서든 “I’m your HOPE, you’re my HOPE, I’m J-Hope!”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던 제이홉 얘기다.
  
스트리트 댄스에서 주로 소화하는 장르들을 배웠고, 그 소스들을 활용해서 K-POP 아티스트가 되었다는 게 독특한 부분이에요.

 

데뷔전에는 스트리트라는 장르가, 또 춤을 췄던 것 자체가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게 됐을 때 광장히 큰 역할을 할 줄 알았거든요. 도움이 아예 안 된다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K-POP의 안무에서는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제가 가진 스킬풀(skillful)한 부분들을 무대에 녹이기에는 제약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초반에는 거기서 굉장히 당황했고, 소위 ‘멘붕’이 왔어요.


혼자에게만 주어지는 시간에 풀어놓을 이야기가 많은 사람은 인터뷰어 입장에서 아주 고마운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제이홉은 매우 고마운 인터뷰이였다. 그에게는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연습으로 보낸 댄스 팀 시절이 있었고, 방탄소년단이 되기 위한 연습생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보이그룹이 되기까지 노력했던 시간도 있었다. 나는 그에게 들을 것이 아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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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 온 더 스트리트(Hope On The Street)’는 정호석의 아쉬움을 상쇄시키려고 계획한 것 같은데요.

 

직히 그게 맞아요. 저도 제가 해왔던 걸 많은 팬 분들과 대중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너무 없는 거예요. 춤을 다시 춰보고 싶고, 어렸을 때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춤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죠. 그래서 그런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 중에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홉 온 더 스트리트’였다. 네이버 V앱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여러 가지 개인, 유닛 콘텐츠를 선보일 때, 제이홉은 ‘홉 온 더 스트리트’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춤과 댄서, 앞으로 추고 싶은 춤에 관해 말했다. 오로지 ‘춤’에만 집중된 그의 콘텐츠는 아이돌 콘텐츠로서는 이례적으로 재미보다는 전문성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가진 게 많은 이 사람은 팬들에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설명하고 있었다.
 
『무대 위의 아이돌』 속 제이홉의 인터뷰는 방탄소년단, BTS의 제이홉의 인터뷰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정호석이라는 사람을 만난 나의 소회 또한 섞여 있다. 7명인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음악을 만들고, 연기를 하고, 춤을 추는 등 각자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매번 ‘방탄소년단의 희망’만을 이야기하던 제이홉의 역사는 오롯이 그를 중심으로, 즉 정호석을 중심으로 재편해보는 것은 나에게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물었다.
 
마지막 질문으로 이걸 꼭 여쭤보고 싶었어요. 춤이 갖고 있는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음, 가장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다음에 그가 어떻게 말했는지는 비밀로 하겠다. (물론, 책에는 있다!)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제이홉의 말을 곱씹다 보면 어느새 다들 그의 답변을 예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방탄소년단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정호석이 희망하는 미래의 자신은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지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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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레오, 호시, 청하, 이채연
다섯 명의 퍼포머가 그리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무대 위의 아이돌』  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K-POP 보이그룹에서부터 갓 데뷔한 걸그룹에 이르기까지 지금 K-POP 퍼포머들의 삶에 관한 보고이다.  2019년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에 이어 톱 듀오, 그룹 상을 수상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표 댄서 제이홉, ‘콘셉트 아이돌’ 빅스의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솔로 퍼포머로 활동 중인 레오, 세븐틴의 세 가지 유닛에서 퍼포먼스 팀 리더를 맡고 있는 호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1’에서 최종 11인에 뽑혀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한 뒤 성공적인 솔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청하, ‘프로듀스 48’로 데뷔해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걸그룹 아이즈원 이채연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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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희아

전 웹진 IZE 취재팀장. 대중문화 및 대중음악 전문 저널리스트로, 각종 매거진, 네이버 VIBE, NOW 등에서 글을 쓰고 있다. KBS, TBS 등에서 한국의 음악, 드라마, 예능에 관해 설명하는 일을 했고, 아이돌 전문 기자로서 <아이돌 메이커(IDOL MAKER)>(미디어샘, 2017), <아이돌의 작업실(IDOL'S STUDIO)>(위즈덤하우스, 2018), <내 얼굴을 만져도 괜찮은 너에게 - 방용국 포토 에세이>(위즈덤하우스, 2019), <우리의 무대는 계속될 거야>(우주북스, 2020) 등을 출간했다. 사람을 좋아한다.

무대 위의 아이돌 : 아이즈원 이채연, 세븐틴 호시, 청하, 빅스 레오, 방탄소년단 J-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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