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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SOON “15년 차 고양이 집사는 눈치 백 단이 돼요”

『우리집 묘르신』 SOON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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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빛나던 털이 바래지고 먹여야 하는 약들이 하나둘씩 늘어날 때, 마음이 자꾸 덜컹거리게 돼요. 그래도 내 반려동물이 가는 길을 씩씩하게 응원해줄 수 있길 바라요.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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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유기동물 수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늘어 2018년에 구조, 보호된 유기동물은 12만 1077마리로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하루에 331마리가 유기되는 셈이다. 어떤 통계에서는 반려견을 죽을 때까지 키운 비율이 전체의 12%밖에 안 된다고도 한다.그런 와중에 여기, 무려 15년을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한 반려인간(?)이 있다. 콩테를 이용한 따스한 그림의 『탐묘인간』  으로 익히 알려진 SOON 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탐묘인간 : 미유와 앵두 이야기』 에서 그려졌던 묘연(猫緣)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15년. 이만하면 반려인간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인간이라 할 수 있겠다. 네이버 동물공감에 연재된 웹툰을 단행본 『우리집 묘르신』 으로 출간한 SOON 작가에게 반려묘와 함께하는 일상을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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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님과 고양이 미유, 앵두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SOON입니다. 2006년 블로그에서 고양이 웹툰 『탐묘인간』  연재를 시작해 DAUM 만화 속 세상 연재를 거쳐 지금은 네이버 동물공감에서 『우리집 묘르신』 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미유와 앵두는 2005년부터 저와 함께 사는 반려묘들입니다. 미유는 2004년 길에서 업어오게 되었고 앵두는 공원에 버려진 걸 2005년 제가 분양받아 지금까지 함께 살게 되었어요.

 

필명인 ‘SOON’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그냥 학교 다닐 때 별명이 ‘순’이었어요. (웃음) 그걸 그대로 글자만 바꿔 SOON이라는 필명으로 쓰고 있지요. 너무 아무 의미가 없네요 하하!

 

소장용 단행본으로 재탄생한 『우리집 묘르신』 ! 단행본 출간 소감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저처럼 나이 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직 반려동물이 어리다면, 작은 마음의 대비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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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콩테로 작업을 이어오고 계신데 콩테라는 재료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흔하지 않은 아날로그 느낌의 펜선을 찾으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이 콩테 선이었어요. 제가 원하던 따뜻한 느낌을 주기에 적합했던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이 느낌을 내는 디지털 도구를 찾지 못해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스(!)와 수정-보정이 많아지는 소재라 작업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단점이지요. 이젠 손목이 많이 아파요.

 

연재하면서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반응이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저보다 먼저 반려동물을 떠나보내신 분들이 먼저 경험하고 해주시는 위로의 댓글들이 많이 기억이 나고 많이 위로가 되고 있어요. 또 댓글에 올려주시는 아이들 사진을 보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에요. 보면 미유와 앵두보다 나이가 많아도 위풍당당한 묘르신들이 참 많아서 힘낼 수 있어요.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어떤 점에서 그러했는지 알려주세요.


‘N플릭스와 관절염’ 편과 ‘대단해’ 편이요. 사실 나이 든 묘르신은 하루하루 뭔가 잃어가고 있거든요. 맑은 시력이라던가 밝은 후각이라던가… 예전엔 당연했던 고양이로서의 모든 것들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게 속상할 때가 많은데… 그런 중에서도 긍정적인 부분들,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려고 했던 제 모습이 그대로 ‘N플릭스과 관절염’편에 드러난 것 같아요. 그리고 ‘대단해’ 편은 다른 모든 집사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어요.

 

전작인 『탐묘인간』 에서 지금의 『우리집 묘르신』 으로 오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탐묘인간에서는 고양이란 이렇다,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건 이런 것이다,하고 고양이란 존재 자체에 집중해서 에피소드를 풀었다면, 우리집 묘르신에서는 우리집 고양이인 미유와 앵두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어요. 우리집 고양이들이 묘르신이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와 감정들을 다루다 보니 아무래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졌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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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과 미유, 앵두가 서로에게 깊이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아무런 행동 없이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때? ‘지금쯤 약을 먹여야겠다’ 정말 생각만 했는데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거나…그런 경험을 갈수록 많이 하게 돼요. 정말 눈치 백 단이에요. 소오름! 이제야 잘 알겠다, 이런 부분도 잘 맞는구나 싶은 것들이 아직도 많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어요.

 

마지막으로, 작가님처럼 노령묘, 노령견과 함께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메시지 하나 부탁드립니다~


내 반려동물의 빛나던 털이 바래지고 먹여야 하는 약들이 하나둘씩 늘어날 때, 마음이 자꾸 덜컹거리게 됩니다. 그래도 매일 좋은 일들 하나씩은 찾을 수 있길, 내 반려동물이 가는 길을 씩씩하게 응원해줄 수 있길 바라요. 거기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 SOON


15년 차 집사지만 아직도 고양이 분수와 장난감 고르기엔 실패하고 있다. 반려묘 미유(16)와 앵두(15)의 대학 보내기가 목표. 고양이와 함께 보내는 일상을 콩테를 이용한 부드러운 그림체로 따뜻하게 그려내 많은 집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에서 연재한 『탐묘인간』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책에 참여했으며, 현재 <네이버 동물공감판>에서 주1회 본 작품 『우리집 묘르신』을 연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집 묘르신SOON 글그림 | 미우(대원)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들을 헤아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일상이란 굴곡이 없고 평탄한 것이기에 한층 더 그렇다. 우리의 시선은 과거보다는 미래를 향해 있고, 지나간 날들은 마치 완전히 사라져 다시는 찾아볼 수 없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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