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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 수상 작가가 그리는 개인적인 행복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시마모토 리오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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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좋다고 생각한 소설이 모두 개인적인 행복감을 그린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겨우 ‘나는 이런 걸 좋아했구나’라고 깨달았기에 무의식에 자리했던 걸 일부러 끄집어내듯이 그려보았습니다. (202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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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에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해 ‘일본 문단의 아이돌’로 불렸던 시마모토 리오. 그는 등단 이후 20년 동안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네 번, 나오키상 후보에 두 번 올랐으며 2018년에는 장편소설  『퍼스트 러브』 로 마침내 제159회 나오키상을 수상하였다.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은 일본에서는 2010년 발표된 작품으로, 이 작품을 통해 ‘시마모토 리오’의 색깔을 구축했다는 평을 들었으며, 이는 추후에 나오키상 수상에 발단이 되었다고 평가를 받는다. 도서의 원제는 ‘마와타장의 주민들’(綿の住人た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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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을 수상한 소설 『퍼스트 러브』  이후, 1년 만에 한국에서 출간되는 신작입니다. 이번 소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이번 소설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은 마와타 장이라는 하숙집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풍의 하숙집에서 다섯 명의 구성원들이 ‘마와타 장’이라는 한 공간에서 살아가며 각자 ‘뜻대로 되지 않는 연애’를 향해 몸부림치고 부딪히며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성장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나요?

 

마와타 장에 사는 주민은 모두 다섯 명으로, 대학 진학과 동시에 홋카이도에서 상경한 철부지 소년 야마토 요스케. 여고생인 야에코와 알콩달콩 연애를 하고 있는 직장인 야마오카 쓰바키. 통통하고 큰 덩치를 콤플렉스로 여기고 있는 여대생 구지라이 고하루. 그리고 마와타 장의 주인이자 작가이기도 한 와타누키 치즈루. 와타누키의 ‘내연의 남편’인 화가 마지마 세우입니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 각자의 이야기가 모인 단편이며, 각 단편이 모여 집주인 와타누키 치즈루와 마지마 세우의 관계를 잇는 장편이기도 합니다.

 

이런 구성이라서 집필을 시작하기 전부터 처음과 끝의 흐름을 비교적 확실히 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제가 쓴 소설 속 요소를 조금씩 넣어보자는 의욕이 강했기 때문에 등장인물을 만들 때도 의식해서 캐릭터가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복잡한 가족 구성이나 연상의 남자와의 연애, 콤플렉스 등 집대성이라고도 할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박혀 있습니다.

 

가족 구성을 의식하지 않고 쓴 글은 거의 없을 정도로, 제 소설에서 가족 구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본인이 의식하지 않아도 가족이나 가정환경이 인격이나 성격, 버릇, 생활 습관 등을 형성하기 때문이죠.


마와타 장에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개인적인 행복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이야기는 야마토가 대학 진학을 위해 도쿄로 이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죠.

 

야마토 요스케의 시점에서 보면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도쿄밖에 몰랐기 때문에 지방에서 살다 낯선 고장에 와서 점차 익숙해져가는 이야기가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시점에 따라 문체가 바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등장인물의 이미지가 처음부터 확실히 있었기 때문에, 각 장의 분위기에 맞춰 문체를 선택하는 것도 처음부터 정해놓았습니다. 쓰바키가 화자인 「청결한 시선」은 지금까지 써왔던 문체에 가깝습니다. 여성끼리의 관계라는 것 또한 현실의 제 연애관과의 거리도 있어서 가장 객관적으로 쓸 수 있었죠. 쓰바키의 멈춰 있는 시간이라는 심각한 테마를 해피엔딩으로 맞이할 수 있었던 것도 여성끼리의 관계라는 것이 클지 모릅니다.


「마와타 장의 연인」의 결말을 읽으면, 전혀 다른 두 세계를 잇는 둘밖에 모르는 무언가가 개인적인 행복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좋다고 생각한 소설이 모두 개인적인 행복감을 그린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겨우 ‘나는 이런 걸 좋아했구나’라고 깨달았기에 무의식에 자리했던 걸 일부러 끄집어내듯이 그려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새로이 얻은 감각을 쏟아부어 폭넓은 글을 써나가고 싶습니다.

 

* 위 인터뷰는 저자가 이야기해온 기사를 토대로 하여 편집부에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 시마모토 리오 島本理生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시마모토 리오는 17세 때 발표한 「실루엣」이 군조 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2003년 『리틀 바이 리틀』로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같은 작품으로 노마 문예신인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2004년 『태어나는 숲』으로 또다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2005년에는 『나라타주』로 제18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2007년 『버스데이』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후보, 2011년에는 『언더스탠드 메이비』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5년 『레드』로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2018년 『퍼스트 러브』로 제15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시마모토 리오 저/김난주 역 | 해냄
도쿄 에코다에 있는 하숙집 ‘마와타 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애달픈 연애에 대해 그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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