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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ㆍ이중기 “상상력은 때로 일상을 부수는 무기가 된다”

『승진까지 30초』 이대한, 이중기 저자 인터뷰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겪을 때 그 부조리함에 대한 분노를 글로써 써 내려 갑니다. (2020.10.15)

글ㆍ사진출판사 제공


상상력은 우리가 발 딛고 선 세계를 전복시키는 힘이다. 『승진까지 30초』의 기본 골조 또한 상상력에 기반한다. 이 책은 두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화되어 해외 영화제의 찬사를 받은 작품 <WRONG ANSWER>, 한국 사무실에 스플래터 장르를 옮겨온 『 승진까지 30초』 .

일상의 공간에 스플래터 장르의 통쾌함, 호러의 섬뜩함이 덧입혀지며 독특한 결을 만들고 어둡고 부조리한 사회의 민낯까지 날카롭게 그려냈다. 익숙함과 생경함이 교차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독자는 낯선 쾌감을 만난다. 예측불허의 결말을 향해 쾌속질주하는 문제작 『승진까지 30초』의 두 주인공 이대한, 이중기를 만났다.





독자님들에게 작가님 두 분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대한: 안녕하세요. 『승진까지 30초』 단행본의 글 작가 이대한입니다. 첫 단행본으로, 그리고 작가로서 독자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이중기: 안녕하세요. 『승진까지 30초』 단행본의 그림 작가 이중기입니다.

이번 책은 두 개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중 <WRONG ANSWER>의 경우 본래 단편영화로, 헐리웃을 비롯해, 18개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수상경력도 6회나 되는 작품으로 알고 있어요. 그 사연이 몹시 궁금했습니다.

이대한: <WRONG ANSWER> 시나리오는 제가 군복무를 하던 시절에 탄생했습니다. 저는 재정관련 보직으로서 복무하였기 때문에 훈련이 있는 시기를 제외하면 회사원처럼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화학도였던 저에게는 상당히 낯선 환경이었죠.

한편 입대 전에 저와 아마추어 웹툰을 제작한 이력이 있는 이중기 작가는 저와 만화를 다시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저는 짬을 내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는데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때라 자연스레 사무실을 배경으로 한 단편들을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이번 단행본의 글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전역을 한 저는 이중기 작가와 <WRONG ANSWER> 시나리오로 만화를 제작했고 여러 만화 관련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게 됩니다. 당시 제가 쓰는 글이 독특한 만큼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후 <WRONG ANSWER> 시나리오로 졸업 작품 단편영화를 제작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영화 <롱앤서. 2017>입니다. 학생 때야말로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온전히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열정 하나로 만든 작품이라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국내는 물론 해외의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에 응하는 시점에 영화제 초청이 두 곳 더 늘었습니다!)

저는 제가 가장 아끼는 글 중 하나를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로 두기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이중기 작가와 단행본을 준비하면서 한 번 더 만화로 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하나의 글로 총 3개의 작품을 만든 셈이네요. 

 『승진까지 30초』는 스플래터 장르라고 하셨는데, 장르의 정의가 궁금해요. 또 스플래터 장르를 이계나 동떨어진 시공간이 아닌, 현대 한국의 사무실 안에서 구현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스플래터(Splatter)는 유혈낭자한 폭력적인 장면들에 초점이 맞춰진 호러의 하위 장르 중 하나인데요. 무섭거나 징그럽게 연출되는 것이 아닌 슬랩스틱처럼 익살스럽고 과장되게 묘사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피와 내장이 튀어도 오히려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장르입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의 <데드 얼라이브. 1992>가 이러한 특징을 매우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승진까지 30초』에서는 사무실이라는 익숙하고 평범한 공간에서 코미디적인 드라마로 시작합니다. 그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갑자기 스플래터로 장르로 변화하며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집니다. 

독자들이 익숙함을 느끼려는 찰나, 낯섦과 새로움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한 작품에서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독자로 하여금 독특한 경험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익숙한 장소인 한국의 사무실을 배경으로 스플래터 장르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또 작가 이전에 한 명의 장르 매니아로서 로컬라이징된 스플래터 작품을 제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승진까지 30초』가 영화화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언제, 어떤 형태로 만나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이 단행본은 영화화에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예정일 뿐이지 프리프로덕션 부분조차도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라 언제 어떤 형태로 만나볼 수 있을지는 확답드릴 수가 없습니다. 빠른 시일 내는 아니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스크린에서 여러분을 찾아 뵐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투자나 제작에 관심 있으신 분은 망설이지 말고 어서 저에게 연락을! (웃음).

읽다 보면 장르적 상상력은 물론, 기지로 번뜩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영감과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시는 편인가요?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여러 가지 형태의 관계를 맺습니다. 또 그러한 관계를 통해 탄생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존재로서 많은 사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그중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겪을 때 그 부조리함에 대한 분노를 글로써 써 내려 갑니다.

<WRONG ANSWER>를 예로 들어보자면 압박면접을 가장한 면접성추행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것이 창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는데요. 때마침 ‘헬조선’, ‘수저계급론’ 등의 키워드가 트렌드였던 시기라 그런 소재들을 작품에 함께 녹여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부조리함을 마냥 어둡고 우울하게 그려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쓴 모든 글에서, 강력했던 악역은 한순간에 비굴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망가지거나 자신의 과오에 대한 벌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정말 좋아합니다.

차기작 계획이나 차후 계획이 있다면?

역시 『승진까지 30초의 영화화겠죠. 그 외에는 만화활동으로는 이중기 작가와 또 다른 블랙코미디 작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단편, 아날로그작업으로 완성된 이번 단행본과는 반대로 장편, 디지털작업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음 작품으로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이 책의 독자님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대한: 응원해주시는 독자 여러분이 있기에 저는 계속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더 만족하실 수 있는 보다 발전한 작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중기: 첫 작품이자 『승진까지 30초』로 만화가로서 독자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독자분들의 즐거움이 되길 소망하며 더욱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을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대한

유년기때 만화를 그리는 것으로 창작을 시작하였으며 영화연출을 전공하였다. 대학생 시절 락밴드를 하다 만난 친구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것으로 필름디렉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학생작품들로 영화제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하였다. 대학졸업 후에는 프로덕션에서 필름디렉터로 근무하며 유니크한 영상들을 제작, 현재는 다양한 기업, 아티스트들과 시장, 장르를 가리지 않고 뮤직비디오, 영화, 비디오아트 등 영상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하며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이중기

만화와 입시미술을 공부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인테리어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마추어 웹툰을 그리다가 친구의 단편영화 스토리보드 작업을 시작으로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동 중, 첫 단행본 『승진까지 30초』로 만화가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승진까지 30초
승진까지 30초
이대한 글 | 이중기 그림
메이킹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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