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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이지영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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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함께하는 진정한 벗인 ‘나’를 만나, 더는 움츠리지 말고 세상 밖으로 당당히 나아가길 바랍니다. (2020.12.04)


인간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으면 커다란 돌덩이가 가슴에 얹힌 것처럼 답답하고, 가슴이 칼에 베인 듯이 고통스러우며, 때로는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 이렇게 답답하고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감정’이다. 상처로 인해 발생한 감정이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아픔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상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을 이해해야 하고,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이자 한국심리학회가 공인한 임상심리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이미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유독 남에게 잘 맞춰주는 사람들이 상대에게 맞추느라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죠. 그런 면에서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는 나를 지키며 관계를 맺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책을 쓰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저는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심리적 고통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를 연구해 왔어요.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남이 하는 말과 행동, 평가가 나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사실 내가 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래. 난 역시 무능해’, ‘저 사람도 날 좋아하지 않네’와 같이요. 단지 다른 사람이 이를 건드린 것일 뿐이지요. 한편,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서 애정과 인정을 많이 받더라도,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의 반응에 신경 쓰게 됩니다. 결국 상처를 받느냐 마느냐를 좌우하는 것도 나 자신이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핵심 열쇠도 나 자신이 쥐고 있는 거지요.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나를 돌보지 않고 지키지 않는다면,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알아도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남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인간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으면 답답하고, 고통스러울 때가 있어요. 때로는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요. 이렇게 답답하고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답답하고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것은 바로 ‘감정’입니다. 우리는 화를 주체하기 어려워서 힘이 들고 긴장이 됩니다. 불안해서 힘들고, 슬퍼서 힘들고, 가슴이 뻥 뚫린 듯한 공허함에 힘들지요. 상처로 인해 발생한 감정이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아픔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인간관계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 또는 사건이 우리에게 상처가 되는 이유는 바로 나 자신과 관련 지어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나에 대한 말일 거야’, ‘나를 무시하는 걸 거야’와 같이, 나와 연관 지어 해석하니 속상하고 상처가 되지요. 나아가 자신이 뭔가 잘못되고 부족한 사람이라 그런 일이 일어난 거라고 자신을 탓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상처와 나를 분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의 말, 행동의 원인을 여러분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나 처한 주변 상황에서 찾아보세요. ‘말 그대로 정말 상황이 여의치 않나 보다’, ‘그 사람이 원래 말이 거칠고 성격이 나빠서 저런 식으로 말을 하는 거야’와 같이 그 사람의 모습으로 바라보세요. 그 사람에게 그런 면이 있다거나, 당시에 그런 마음 상태라고 읽어보세요. 또는 원인을 상황에 돌려 보면, 마음이 놓이게 되지요. 

앞으로 관계에서 겪게 될 상처에 대처하는 법은 이제 알 것 같아요. 그러면 이미 받아버린 상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래됐고 이미 상황도 해결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떠올라서 답답하고 힘들 때가 있어요. 일도 잘 해결됐는데 왜 끝이 아닐까요?

이미 받아버린 상처가 쌓여있어 계속 떠오르고 답답하고 힘든 겁니다. 이때는 상처를 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첫째, 상처가 유발한 감정을 안전하게 해소하세요. 한 번 발생한 감정은 결코 그냥은 사라지지 않고, 오직 느끼고 표현되어야 사라집니다. 안전한 대상이나 상황 또는 방식이라는 사전조건이 충족될 때, 느껴지는 감정에 ‘화난다’, ‘슬프다’와 같은 감정단어를 명명한 뒤 이를 말이나 글, 몸을 통해 몸 밖으로 꺼내 보세요. 떠오르는 감정이 해소될 때까지 끝까지 주의를 기울여 쫓아가면 어느덧 감정은 해소됩니다. 

둘째, 상처를 이해하는 겁니다. 상처가 왜 발생했고, 어떠한 과정을 거쳤으며, 나에게 무슨 의미를 주는지를 이해함으로써 나, 타인, 세상을 바라보는 믿음의 틀에 통합하고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지요. 

너무 화내지 않고 수용만 하다 보면 나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 같고, 그렇다고 기분 나쁠 때마다 표현하자니 인간관계가 안 좋아질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요?

화를 내고 싸우면 상대와 불편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기분이 나쁘다고 표현하는 것도 상대방은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요. 여기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선해소 후해결’ 법칙입니다. 먼저 감정을 해소한 뒤에, 문제나 상황을 해결하는 거지요. 감정이 쌓인 상태에서 상대를 대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행동이나 말에서 공격성이 전달되어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따라서, 먼저 내 감정을 해소하고 이해할 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나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감정을 해소하고 나서 상대를 대하게 되면, 나 자신의 마음을 돌볼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따져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이성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지요.

책 제목처럼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면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간단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 자신의 장점 50가지를 작은 것도 좋으니 가능한 한 모두 찾아 적어보세요. 이때 장점 각각에 대해서 “그런 나를 좋아한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를 덧붙여서 되뇌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둘째,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상처를 받고 정서적으로 고통스러운 이유는 사실 받아들이지 못한 까닭입니다. 상황이나 상대의 말이나 행동, 자신의 말과 행동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보세요. ‘나에게 OO한 일이 일어났다. 그럴 수 있음을 받아들인다’, ‘나는 □□했다. 그런 나를 받아들인다’ 등과 같은 내용을 넣어서 계속 되뇌는 겁니다. 

셋째,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어 보세요. “그 정도면 잘했어”, “최선을 다하느라 정말 수고했어”라고 말해보세요. 넷째, 내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주세요. “너를 사랑해”, “너 참 괜찮은 사람이야”, “너 잘났어” 등의 말을 자신에게 수시로 해주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진심으로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거든요. 내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할 때,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를 맺을 때 쉽게 상처받는 독자들을 위해서 작가님만이 해줄 수 있는 말 한마디만 부탁드려요.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의 원인을 나에게서만 찾지 말고, 그 사람 자체의 모습으로 바라봐보세요. 그 사람에게 그런 면이 있는 것이고, 그 상황에서 그런 마음이었던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이렇게 했을 때 인간관계에서 받는 상처로부터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힘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인 자존감을 꾸준히 길러보세요. 자존감은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이기에 나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세요. 그래서 평생을 함께하는 진정한 벗인 ‘나’를 만나, 더는 움츠리지 말고 세상 밖으로 당당히 나아가길 바랍니다.



*이지영

서울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학사, 석사 및 박사

서울대학병원 신경정신과 임상심리전문가 과정 수료

(전)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전임상담원 및 특별상담원

(전) 한국임상심리학회 학술 이사 및 편집 이사

(전) 한국상담심리학회 학술 이사, 수련 이사 및 자격관리 이사

임상심리전문가, 상담심리사 1급, 정신건강임상심리사 2급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이지영 저
스몰빅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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