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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봉사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는다면

『UN에서 일해야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나요?』 조향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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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분야에 관심 있는 청소년 및 부모님에게도 생생하고 궁금하실 만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저같이 대단하지 않은 사람도 전문적으로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2021.09.07)


누군가가 꿈을 꾸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개인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 믿는다. 내가 새로운 삶을 꿈꾸고 기회를 기다리고 그 기회를 주저 없이 선택할 때 내가 생각하지 못한 길이 열린다. 

그렇게 나의 길도 열렸고 동시에 사람들의 길도 열렸다.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기는 쉽고 안전하다. 하지만 만들어지지 않은 길을 걷는 이들 때문에 모두가 꿈을 꿀 수 있다. 나도 길을 만들 수 있구나! 그렇게 되면 친구도 지인들도 그 길을 따라갈 수 있고 동시에 길을 만들어갈 용기가 생길 것이다.



안녕하세요. 조향 작가님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언젠가는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했던 바람이 이렇게 이루어지게 되어 기쁩니다.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걸어온 저의 발자취가 누군가의 삶에 열정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제 삶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용기를 내어 저의 개인적인 성장기이자 제 삶의 비전을 담아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관심 있는 청소년 및 부모님에게도 생생하고 궁금하실 만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저같이 대단하지 않은 사람도 전문적으로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국제NGO 사업국 대표로 근무하시면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과 보람이 있었던 일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하는 일이 매 순간 보람이 되는 일이라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최근 저희가 캐나다 손 세정제 제조업체로부터 대량의 손 세정제를 물품 후원을 받았습니다. 저희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나라가 많아서 그중에 가장 필요한 나라가 어디일까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다가 아이티(저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나라)로 후원을 결정했습니다. 지리적으로 미국 다음으로 가까운 나라이지만 워낙 상황이 좋지 않아서 선박 운송비용이 꽤 들었습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꼭 필요한 나라로 보내고 싶어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7.2 강한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보호소부터 음식, 물, 위생 용품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 마침 저희가 보내는 손 세정제가 위생적으로 열악한 구호 지역에 바로 쓰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즉각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아쉬웠던 순간을 꼽으면 제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사업국 책임자로 임기를 마치고 결혼을 해서 옆 나라 아이티로 떠나야 했던 때였습니다. 직원들과 신뢰를 쌓으며 업무적 호흡도 잘 맞고 사업도 처음에 심은 씨들이 열매를 보기 시작한 시기라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지만 고운 정 미운 정 다 든 직원들과 헤어지는 그때가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들이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바로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로 우리 주변과 넓게는 지구촌의 빈곤에 대한 관심과 기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수록 기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전문 기술이 있고 에너지와 시간이 있다면 현장으로 단기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거나 지금처럼 코로나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시기에는 관심을 갖고 소액이라도 기부를 하는 것이 가장 쉽게 도울 수 있는 길입니다. 우리나라 기관 중에 관심 있는 프로젝트를 눈여겨보고 기부하시면 후원하고 있는 나라에 더욱더 관심이 가게 됩니다. 후원자들의 기부금이 모여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정부기관을 통해 후원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 필요한 곳에 기금이 사용됩니다. 

또한 여행을 봉사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관광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나 친구 및 가족 간의 여행을 할 때, 하루 정도는 현지 지역의 비영리기관에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기관의 사업 설명을 들으며 직접 눈으로 다양한 삶의 형태를 보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보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나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많은 분들이 나눔에 조금 더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지만, 오히려 자신의 후원과 봉사 경험을 드러내고 홍보함으로써 나눔을 장려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 연예인들의 후원 인증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아요. 개인이 적극적으로 후원 사실을 밝히면서 다른 사람들도 독려하는 그런 사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세계빈곤과 불평등에 대한 관심을 순간의 감정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도움과 행동이 지속적인 행태로 나타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요? 

순간의 감정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본 충격적인 모습이나 사진을 통한 충격요법(?)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지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고민이 될 것이며, 이미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국제적인 차원이 아니더라도 국내의 빈곤 가정 및 빈곤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작은 행동과 실천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꿔 놓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세계 빈곤 해결을 위한 방식은 다양합니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접근 가능한 형태는 자원봉사입니다. 봉사에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재능을 기부하는 형태, 시간을 기부하는 형태, 금전을 기부하는 형태, 혹은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홍보의 형태 등 다양합니다.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조금 특별한 봉사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혹은 생일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선물을 받는 대신 기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한번 도움을 주는 경험을 하게 되면 새로운 기억이 머릿속에 남게 되고, 인식도 전환되어 빈곤 문제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관심 분야가 됐다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내 삶의 목적을 이루며 사는 삶이라고 답변드리고 싶어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남기고 갈 부분이 무엇일지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치열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고민은 결혼을 하고 한 번 더 하게 되었어요. 제 삶의 목적은 나만 잘살고 잘 지내는 삶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삶,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한 고민을 고민으로 끝내지 않고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어요. 마침내 제가 꿈꾸던 국제개발협력 기관에서 일을 할 기회가 주어졌고 쉽지 않았지만 포기 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꿈을 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작은 성취감이 생겼고, 그 성취감이 쌓이면서 삶의 의미를 더해가는 것 같아요. 내가 보람을 느끼는 일이 누군가에게도 삶의 희망을 주고 도움이 되는 삶, 그 자체가 실로 저에게는 굉장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삶의 방향과 의미는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에서 비영리단체 재정 모금을 위한 기관에서 대표로 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인 캐나다에서의 삶을 뒤로 하고 약 4년 뒤에는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여 국제기구 등에서 근무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도 지금처럼 모금을 통해서도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데 왜 굳이 다시 현장 근무를 하시려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캐나다에서 지내는 삶은 꽤 안정적입니다. 아이티에서 살다가 캐나다로 이사해서 사는 삶이라 처음에는 너무 편리한 생활이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어떤 면에서는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현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계획은 처음 저희 가족이 캐나다로 오면서부터 세운 계획이었어요. 아이들이 만 1달 되었을 때 캐나다에 도착을 했는데 아이들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괜찮을 만 10살 정도가 되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자는 계획이었지요. 모금국 대표로 사업국과 소통하면서 현장 사업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 당장이라도 가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현장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모금 업무도 보람되고 정말 뜻깊은 일이지만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저에게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바람과 계획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곧 내 가족, 나아가 사회구성원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걸 최근에 더욱 깨닫고 있어요. 나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지속적으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행동과 마음가짐을 유지하며 지낼 생각입니다. 동시에 이 분야를 꿈꾸는 젊은 친구들의 멘토가 되고 싶어요. 제가 했던 방황과 고민을 같이 나누면서 꿈꾸는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세운 계획은 아니지만, 캐나다를 떠나서 현장으로 가게 되면 저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대안학교 설립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뿐 아니라 어른도 참여하는 공동체 형태의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조향

늘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쌍둥이 엄마이자 관심사가 다양한 에너지 넘치는 직장인.

경제학을 공부하는 평범한 대학생 시절 30여 개 국가에서 자원봉사, 여행, 교환학생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삶을 경험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혔다. 그렇게 20대에 세계 빈부격차와 빈곤의 민낯 앞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세계 불평등의 원인을 알고자 영국대학원에 진학해 국제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유학을 마치고 국가 정책 경험과 거시적 시야를 넓히고자 국내 국책경제연구원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내 학문적 연구도 중요하지만 현장 사업을 배우고 싶어 지역개발전문가로 도미니카공화국에 파견되어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아이티에서 한국 원조 기관의 소속으로 컨설턴트 업무를 했다.

지금은 삶의 비전을 함께 하는 남편을 만나 캐나다에서 비영리단체 모금국 대표를 역임하면서 캐나다 항공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쌍둥이 아이들이 10살이 되면 다시 개발 현장으로 돌아가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사는 삶을 계획하고 있다.




UN에서 일해야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나요?
UN에서 일해야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나요?
조향 저
설렘(슬로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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