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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수 “보통의 날들을 그림에 담았어요”

『보통의 것이 좋아』 반지수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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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림을 그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본 것, 내가 느낀 것’이 담겨 있는가예요. (2022.01.20)

반지수 저자

사실적인 배경과 만화적인 인물의 화풍,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일러스트로 온라인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반지수 작가. 평범한 나날을 아름다운 순간으로 보이게 하는 작가의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에 왠지 모를 위로와 안도감을 준다. 이번에 출간된 『보통의 것이 좋아』 책에는 그림뿐만 아니라 매번 불안하고 방황하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울림이 담긴 메시지 또한 많다. 마음이 지치고 힘든 날에 포근히 안아주는 따스한 봄날 같은 그림을 그리는 반지수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셨는데,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이 화가나 만화가였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내가 다른 일을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림그리는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배운 적도 없고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어서 계속 미루거나 선택을 못 하다가, 무슨 일을 해도 자꾸 그림 생각이 나고, 어떤 일을 해도 그림이나 예술가들의 삶에 관심이 갔어요. 그래서 일단 시작해봤는데, 너무 몰입이 잘 되어서 ‘이게 내 업인가보다’ 하고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해보기로 결정했어요.

클래스 101 강의가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비전공자인데도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린다니…. 그렇다면 나도 해볼까?’라고 생각한 수강생들도 많을 것 같아요. 일러스트 입문자들에게 알려주실 만한 그림 그리기 팁이 있을까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팁을 알려달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듣는데, 사실 방법은 이미 다들 알고 계세요. 기본을 공부하고, 계속 많이 그려보는 거에요. 많이 그려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고 세계를 만들어가면 돼요. 중요한 건 그 과정이 지난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상처받지 말고 쿨하게 계속 지속하고 즐겨야 하는 것 같아요.

이번 책 『보통의 것이 좋아』 책에서 산책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과 일상의 평범한 날 속의 작고 소중한 행복을 다뤄주셨는데요, 작가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글귀와 그림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잠시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세상은 의외로 믿음직스럽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사람들 덕에 도시의 많은 부분이 무탈하다는 것을, 미디어는 무탈한 자들의 소식은 전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의 삶은 더욱 고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진다’는 부분이요. 산책할 때마다 늘 하는 생각이에요. 그림은 158-159쪽의 마을 풍경을 정말 좋아해요.



평상시에 동네 산책을 매우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산책 장소로 좋아하시는, 추천해주실 만한 장소가 있을지요?  

요즘 제일 많이 걷는 곳은 홍제천과 그 주변 부근이에요. 홍제천은 오래되어서 주변의 나무도 울창해서 예쁘고, 서쪽으로 가면 한강과 그 주변 공원이, 동쪽으로 가면 연희동 궁동공원과 안산으로도 이어져요. 저희집은 딱 그 중간에 있어요. 천을 따라서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강으로도 갈 수 있고 산으로도 갈 수 있는 점이 재미있어요.

이번 그림 에세이의 그림 가운데 계절감을 살린 일러스트가 많은데요,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있다면 언제인지, 그 계절의 어떤 면을 좋아하는지 알려주세요. 

저는 나무와 숲을 좋아해서 세상이 초록으로 뒤덮인 늦봄부터 초가을까지를 좋아해요. 하절기의 강한 햇살이 만들어내는 풍경도 정말 좋아해요. 햇살의 각도와 강도가 바뀌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색이 바뀌는 모습, 나뭇잎이 만들어내는 그 안의 그늘과 빛들이 정말 예뻐요. 그래서인지 겨울에겐 미안하지만, 앙상한 가지는 왠지 그리고 싶지 않아서, 겨울을 그릴 땐 나무 말고 건물이나 사람에 더욱 집중하게 돼요.

평상시에 일러스트 작업을 하실 때 어떤 부분에 가장 고민을 하시고, 신경을 쓰시는지요?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본 것, 내가 느낀 것’이 담겨 있는가에요. 내가 세상을 보면서 좋았다고 캐치한 부분, 내게 소중했던 순간과 그때의 분위기, 공기. 그게 그림의 모습으로 담겨있는가. 그림을 그리면서도 그 사실을 계속 확인하면서 그려요. 누군가 이 그림의 첫인상으로 그런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려요.

마지막으로, 『보통의 것이 좋아』를 읽고 있는, 앞으로 읽게 될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려요.

이 책은 그림책이기도 하지만 결국 산책과 그를 통한 내 주변의 것을 사랑하는 일에 대한 찬양입니다. 책을 보시고 이런 마음을 함께 느껴주시고, 책에 나온 장소로 산책을 갔다는 후기들을 보고 많이 기뻤어요. 그림과 글이 좋다는 칭찬도 저에게 아주 큰 용기가 되어주었고요. 책을 좋아해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혼자만의 관심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는 걸 매번 느낍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업을 많이 보여드릴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반지수 (글·그림)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대학에선 정치학을 전공했는데, 아무래도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스물넷에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클래스 101에서 아이패드 디지털 드로잉 클래스로 매출 1위를 차지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수 폴킴 플레이리스트 루프 애니메이션, 이루마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감독?제작하였고, 『불편한 편의점』, 『엄마의 엄마』 등 다수의 표지 작업과 영화 포스터,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보통의 것이 좋아
보통의 것이 좋아
반지수 글그림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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