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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모르는 건 나 자신이다

『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 이혜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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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는 우리에게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를 바탕으로 인생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2022.04.28)

이혜진 저자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모든 일의 출발점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기에 타인의 말에 휘둘리고,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기에 누군가에 대한 질투심에 빠져들게 되며, 내가 나를 응원하지 못하기에 작은 실패에도 좌절하고 우울감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는 우리에게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를 바탕으로 인생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애틋함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애정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힘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10년간 수많은 내담자를 상담하시면서, 다양한 사례들을 경험하셨을 것 같아요.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들은, 그 모든 것이 결국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선생님의 이야기였어요. 이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살면서 넘어지는 순간, 혼자의 힘으로는 버티기가 힘들 때 심리상담을 찾습니다. 그렇게 힘든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 받지도, 그렇다고 내가 나를 스스로 위로하지 못합니다. ‘힘들지만 빨리 일어나!’ ‘이렇게 엎어져 있을 때가 아니야!’ ‘뭘 했다고 엎어져 있는 거야?’라고 나를 다그칩니다. 그렇게 내가 나에게 관대하지 못합니다. 내가 아끼는 타인이 넘어졌을 땐 조금 쉬어도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자신에게는 쉬지 말라고 얘기한다면 과연 넘어졌을 때 어떨까요?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은 곧 내가 나를 바라보는 태도와 직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가 나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귀기울여 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내가 나와 대화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타인과의 비교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SNS가 보편화되면서 그런 경향이 더욱 심해진 것 같고요. SNS 속 사람들은 모두 성공했고, 모두 근사하고, 모두 행복한 것 같은데 내 삶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이런 비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타인과의 비교가 독이라는 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나도 모르게 비교를 하게 됩니다. 그것이 인간의 타고난 한계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의도적으로’ 나의 주의력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즉, 비교를 하더라도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필요합니다. ‘나도 모르게 비교를 해서 기분이 나빠졌다’는 것부터 인정합시다. 비교는 기분 나쁨으로 이어진다는 단순한 사실도 인지합시다. 그리고 나빠진 감정에게 이성이 얘기해줍시다. 통계적으로 지금 내가 한 비교는 타당하지 않다, 고로 별 의미가 없는 비교였다. 

그렇다면 난 여기에 얽매여 있을 필요는 없다. 하던 걸 하자. 그러다 보면 또 자연스레 기분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비교하고, 내 삶을 타박하고, 우울해지고, 파국적인 결론으로 가지 않도록 경로를 의도적으로 수정합니다. 비교했다고 내가 망한 건 아니라고, 나의 이성의 힘에 기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명제가 나의 기본값이 됩니다. 비교를 할 필요가 점점 없어지는 것이죠. 그렇게 비교라는 습관으로부터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됩니다.

사람들이 삶에서 가장 어려움에 많이 부딪히는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애써 잘해줬는데 상대방은 나를 서운하게 만들고, 좋았던 관계가 의도치 않게 삐거덕 거리기도 하고요. 어려운 인간관계를 조금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관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좋았던 관계가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삐거덕 거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씁쓸하지만 관계의 본질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까이하고 픈 사람에게 더 애쓰게 됩니다. 그런데 내가 애쓰고 공을 들일수록 상대방은 내가 바라는 만큼의 반응을 안 줄 때가 많죠. 그럴 땐 애를 덜 쓰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은 바꿀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나에게 말해줍시다. 

속상하지만 애씀을 멈추고 그 사람의 반응을 기다려봅시다. 그 사람은 나와의 관계에서 어떤 걸 바랄지? 그 사람의 니즈에 대해 궁금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우리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나에게 줍니다. 나 또한 그 사람에게 기대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봐도 좋겠습니다. 관계는 서로의 니즈가 맞을 때 비로소 편안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마음이 힘든 이유는 내가 너무 예민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을 때가 있어요. 사실 별것 아닌 문제를 내가 너무 크게 키우고,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제 감정을 조금 추스르고 좋게 좋게 삶을 살아가는 게 좋은 태도일까요?

예민함은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작은 문제를 부풀리고, 최악의 시나리오로 단정 짓는 습관은 나를 아프게 합니다. 예민한 내가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습관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민한 나를 탓할 일이 아니라, 생각의 습관을 바꿀 일입니다. 예민함은 보통 타고난 기질의 영향이 큽니다. 혹은 그동안 쌓인 감정으로 더 예민해진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 수 있도록 왜곡만큼은 하지 맙시다.

즉, 섣부른 결론이나 확대해석, 문제랑 나를 동일시하거나, 나를 탓하는 등의 생각으로는 빠지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좋은 삶이 무엇인지? 나만의 정의를 내려본다면 예민한 나를 데리고 살아가는 게 한결 더 수월해질 것입니다.

내 감정에 솔직하게, 내 페이스에 맞춰서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는데 사실 살다 보면 그게 쉽지 않아요. 아마 그 이유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왠지 모나 보일 것 같고, 이상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조금 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신경 쓰는 일은 비교 만큼이나 피곤한 일입니다. 우선,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렇게 피곤한 일을 계속해야 할까? 나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남의 눈치를 보는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그것이 과연 내가 바라는 걸 얻게 해주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많은 경우, 타인의 시선까지 통제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의식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통제 욕구 또한 불안감의 표상입니다. 내가 그토록 타인의 마음까지 통제하고 싶구나.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내 마음을 알아주면 결국 타인의 마음은 통제할 수 없는 것임을 인지하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불필요한 의식이 줄어드는 내가 되어갑니다.

아무리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 줄려고 노력해도, 결국 나의 단점들이 짚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왜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 할까, 왜 나는 이렇게 소심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자신이 생각하는 단점들을 극복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왜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 할까’라고 말한다면 이렇게 말해주기로 해요.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고 싶구나!’ ‘왜 나는 이렇게 소심할까’라고 말한다면 ‘나는 소심해 보이는 내가 속상하구나’ 이렇게 말이죠. 이런 나의 부분들을 극복하고 싶은 그 마음부터 읽는 것이 먼저예요. 그리고나서 생각해보죠.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내가 말을 잘 하는 상황은 언제인지? 내가 소심하지 않은 상황은 언제인지? 결국 내가 조금 더 편안해 하는 상황과 상대적으로 불편해 하는 상황이 존재할 거에요. 그렇다면 그 불편함에 대해 분석해볼 일입니다. 그런 단점을 가진 나를 탓할 일은 아니에요. 전략이 필요한 일이죠. 

실제로 발표불안이 있는 사람에겐 지켜보는 눈이 많을 때 말을 잘 못한다면 지켜보는 눈이 100개라고 할지라도 2~3개 정도에만 신경을 쓰는 훈련이 도움이 되어요. 소심하다면 내가 말하기 꺼려지는 말의 내용 혹은 대상에 대해 분석이 필요해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에요. 근본 원인을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단점을 극복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것이죠. 단점은 뒤집으면 강점이 된다고 책에도 적었어요. 저의 경우, ‘일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칭찬받는 동시에 ‘조급한’ 면도 있어요. 

동전의 앞뒷면처럼 상황에 따라 ‘빠른 반응속도’가 강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하죠. 나의 단점이 덜 단점이 되는 환경을 구성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단점이 두드러지는 상황 또한 내가 알고 있을 필요는 있겠죠. 단점이 발목잡지 않을 정도로만 대처할 수 있으면 됩니다. 단점 없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우리는 늘 같은 곳에서 넘어집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우리에게는 일어날 힘 또한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스로만 잘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내가 어떤 걸 갖고 있는 사람인지, 나의 잠재력을 잘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거든요. 이 책을 읽는 시간 동안, 내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는 주로 어디에서 넘어졌었는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렇게 내가 나와 연결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다음번엔 같은 곳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내가 나를 조금 더 힘 있게 데리고 살 수 있는 내가 되는 길에 이 책이 하나의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혜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상담심리학 석사를 졸업했다. 한국 상담심리학회 홍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대중에게 ‘심리상담’을 알리는 역할에 앞장서기도 했다. 현재는 심리 전문 교육 기업 잇셀프컴퍼니의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며, 각계에 종사하는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짐과 동시에, 그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환하여 삶 전체에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돕고 있다.




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
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
이혜진 저
스몰빅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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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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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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