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서재소설가
책이 있고, 그 책을 읽을 시간만 난다면, 우리도 꽤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서로 서로 읽은 책을 비교해보세요. 같은 책을 읽은 사람은, 게다가 그 책을 둘 다 너무나 좋아한다면 두 사람은 삶을 함께 공유한 것이나 마찬가지랍니다. 더 많은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삶을 공유할 수 있어요. 멋지잖아요.
명사의 추천
달의 궁전폴 오스터 저/황보석 역그림 건축 시 소설에서 천재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28세로 요절한 이상의 문학 작품들을 담은 전집이다. 한국 현대시 최고의 실험적 모더니스트이자 한국 시사 최고의 아방가르드 시인이라는 평을 받은 이상은 지금 읽어도 전혀 낡지 않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 되었다.
이상 전집 1 (소설)이상 저/김종년 편삶의 극단에서 인생을 배우는 세 탐구자의 초상을 매혹적으로 그린 폴 오스터의 소설. 황량한 변경에서 혼잡한 도시를 공간적으로 오고가면서 3대의 삶을 그려낸다. 영원한 재생을 상징하는 달처럼 그들의 삶도 쇠락과 재생을 통해 성장을 꿈꾼다.
백년 동안의 고독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안정효 역마술적 리얼리즘의 극치를 보여 주며 일단 한 번 잡기 시작하면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소설이다. 창세기의 역사와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융합하여 인류 최후의 비극적 서사시를 빚어내고 있다.
베를린의 어린 시절발터 벤야민 저/조형준 역자유롭게 부유하는 지식 노동자 발터 벤야민이 1930년대 초 지중해의 이바사 섬에 머물며 쓴 짧은 글 모음. 19세기의 파리를 대상으로 한 『아케이드 프로젝트』와 짝을 이루는 작품으로 베를린과 자신의 어린 시절을 대상으로 한 내면 일기다.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슬라보예 지젝 저/이수련 역우리 시대의 지적 거인 슬라보예 지젝의 출발점이 되는 책으로1989년에 출간되었다. 마르크 스프로이트 알튀세르 카프카 등의 작품을 동원해 마르크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지젝 철학의 시작과 거대한 밑그림을 엿볼 수 있는 책으로 대중문화에 대한 뛰어난 분석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