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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신달자의 서재 시인
10년 전에 고(故) 최종현 SK 회장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회사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가’를 여쭈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회장님은 ‘기준은 경제에 있는 게 아니라, 인간적인 것에 있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그 인간적인 것이 어디에서 온 것 같냐고 제게 반문하면서 당신은 그것을 '대학 시절에 읽었던 세계문학전집에서 배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경영의 논리가 아닌 인간의 논리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대답은 제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독서라는 것은 무엇을 하든 진정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독서는 인간을 다스리고, 사고와 행위를 확장시켜 주는 행위이며, 부족한 것을 채워주며, 비뚤어진 것을 펴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서에 대해 신앙에 가까운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지금 독서라는 지루한 과정을 견디는 것이 미련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열매도 하루아침에 피어나지 않습니다. 겨울을 견디고, 잎을 틔우고, 여름의 폭풍을 견딘 후에야 열매를 맺습니다. 삶도 그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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