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한새의 서재가수
난독증 때문에 글을 잘 못읽습니다. 보통 사람은 5시간이면 읽을 책을 일주일이 걸립니다. 그래서 독서를 할 때는 정말 좋은 책을 골라서 읽으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공지영 선생님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이니 꽤 오랫동안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독서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고, '독서는 삶의 여유가 되어야지 의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변명하기도 합니다.
명사의 추천
모모미하엘 엔데 저/한미희 역사람들에게서 시간을 빼앗아가는 회색 신사집단, 시간을 저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겨 강퍅해지고 피폐해지는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 저항하는 모모.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감동으로 읽히는 아주 특별한 동화이다.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시간은 삶이고 삶은 우리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나면 삶이 보다 더 풍족해진다.
봉순이 언니공지영 저서울 아현동 언저리를 배경으로 다섯 살 '짱아'가 식모인 '봉순이 언니'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삶에 눈떠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60~70년대 고도성장의 뒷골목에서 한없이 추락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낙관을 버리지 않는 '봉순이 언니'의 삶을 반성 어린 눈길로 감싸안으며 '희망'의 씨앗을 건져 올린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 저2005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공지영의 장편소설. 세 명의 여자를 살해한 남자, 세 번이나 자신을 살해하려 한 여자. 다른 듯 닮아 있는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 본연의 문제를 깊이 있게 묘사한 소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짜 이야기'들을 나누며,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모습이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무소유법정 저1976년 초판이 나온 이래 200만 부 이상이 팔린 법정의 수필집. 김수환 추기경은 그의 책을 두고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절찬했다. 짧지만 울림 있는 글로 법정은 작은 일에 울고 웃고 집착하는 속세의 사람들에게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 저소설가 공지영의 산문집. 기형도의 <빈 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어>,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등 그녀가 사랑하는 39편의 시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그녀 자신의 삶과 사랑에 대해 말한다. 오랜 사유 끝에 나온 자기성찰의 기록. 뛰어난 문장과 진솔한 내용이 다시 한 번 독자의 가슴을 치고 영혼을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