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서재
서진의 서재
에세이스트
“나는 종이로 만든 책을 사랑한다. 서점에 들어서면 서가에 꽉 차 있는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평생이 걸려도 꽂혀 있는 책들의 절반, 그 반의반도 읽지 못할 텐데 이미 다 읽어버린 것 같은 황홀한 느낌이 든다. 수많은 책들이 바로 눈앞에 있기 때문에 그런 착각을 하게 된다. 무형의 지식과 이야기를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어서, 읽기도 전에 경험한 것 같은 그런 착각 말이다. 멋진 표지와 묵직한 장정, 책을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감촉과 종이 냄새는 또 어떻고. 나는 책의 내용을 사랑하는 것일까? 책이라는 물건을 사랑하는 것일까?”(『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p.72)
명사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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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
엠마뉘엘 카레르 저/전미연 역
어느 날, 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는 걸 안 믿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자아 정체성의 문제까지 흥미롭게 풀어가는 소설입니다.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깊은 걸 담아낼 수 있구나’ 종종 꺼내 읽어도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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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PingPong
박민규 저
저는 좀더 현대적이고 모던한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뻔하지 않은 이야기에서 많은 이야기를 꺼내는 세기말적, 독특한 느낌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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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흙 혹은 먹이
마이조 오타로 저/조은경 역
일명 복면 작가인데요.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이 책은 가벼우면서도 리듬감이 있고, 문학성도 잃지 않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 읽고 마이조 오타로의 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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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몬스터
척 팔라닉 저/최필원 역
척 펠라닉은 <파이트 클럽>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입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미치도록 돌아가는지. 이런 게 어떻게 소설이 될 수 있는지! 미국 현대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문학성을 뽐내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