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서재
노희준의 서재
소설가
책은 스스로 찾아서 읽어야 한다. 대학에 가니, 분신자살이 일어나더라.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른 책을 찾아서 읽게 되고, 나만의 책을 읽게 됐다. 어떤 책을 읽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독서를 하게 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서 지평을 넓혀갔다. 그건 나의 선택이었고, 나 혼자 한 일이었다. 이거를 안 읽으면 낙오된다, 이런 세상과는 달랐다.
명사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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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다 1
민백두
말로는 요즘 ‘동백 아가씨’ 등 전통가요를 발굴해서 재즈로 부르고 있다. 재즈는 원래 흑인의 문화고 소외된 사람들의 문화였는데, 우리나라에선 고급문화로 인식됐다. 지금은 소수 문화, 비주류가 됐다. 재밌는 건, 웬일인지 재즈는 영어로 해야 할 것 같은 인식이 있는데, 말로의 재즈는 한국어다. 혹자는 말로에게 ‘너는 왜 재즈를 보편화하고 재즈 정신을 왜곡하느냐’고 말하는데, 잘못된 선입관이다. 새로운 걸 만드는 데 대해 관대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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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1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저/최세희 역
이렇게 좋은 영화를 왜 소수만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게 잘못됐다. 선택을 할 수가 없잖나. 지금 시스템은 자본을 등에 업고 팔릴 것 같은 것만 내놓고, 전부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자본을 가진 몇몇이 문화라는 세상의 권력을 틀어쥐고 간다는 건, 안타깝다. 우리나라가 특히 그런 게 더 심하다. 귀족문화가 좋게 시작을 못하고, 소비문화도 합리적으로 시작하지 못해서 아직까지 그렇게 되고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