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서재
박완서의 서재
소설가
읽는 것과 쓰는 것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면 역시 읽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는 우리말로 된 책을 읽는 것이 사치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일본 책들을 읽으면서 문학에 대한 목마름을 달랬던 시절이었지요.
어쩌다 우리말로 된 책을 구하면 반 친구들끼리 서로 돌려보면서 우리말에 대한 기갈,
우리 문학에 대한 기갈을 채웠습니다. 책이 흔해진 것은 불과 몇 십 년도 되지 않았답니다.
추천을 부탁받고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전을 많이 읽으라고 하지만 솔직히 작가인 제 입장에도 고전 목록을 보면 이래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책을 안 읽으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서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읽은 책 중에 젊은 사람의 감각에 맞는 책을 골라봤습니다. 책을 통해 더 많은 세상을 만나길 바랍니다.
명사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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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정민 저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했던, 미치지 않고선 이룰 수 없었던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지원, 박제가, 정약용, 허균, 이덕무 등의 열정적 생애는 오늘날에도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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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두는 여자
샨사 저/이상해 역
1930년대 일제 침략기의 만주, 혼돈의 도시를 부유하는 한 중국 소녀와 일본군 장교가 스쳐가는 바람처럼 만나 바둑을 둔다. 중국과 일본, 관능과 이성의 두 멘털리티가 검은 돌과 흰 돌이 되어 운명의 바둑판 위에서 벌이는 비극적 사랑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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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저/이난아 역
터키 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읽힐 작품이자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의 소설. 살인자의 정체를 파헤치는 추리소설의 기법을 사용해 쇠퇴기로 접어드는 이슬람 회화 전통과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을 비애 어린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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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1
신경림 저
신경림이 한국 현대시사를 빛낸 22명의 시인들의 자취를 찾아 나섰다. 생가와 시비, 살았던 곳 등 시인들의 삶의 족적과 시의 긴밀한 관련을 파헤쳤다. 저자 역시 기행을 통해 시를 재미있게 읽는 법을 터득했다는데, 시를 재미있게 읽고 싶어 하는 사람, 학교에서 시를 가르치는 교사들, 그리고 시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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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이 시집에서 기형도는 일상 속에 내재하는 폭압과 공포의 심리 구조를 추억의 형식을 통해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의 시 세계는 우울한 유년 시절과 부조리한 체험의 기억들을 기이하면서도 따뜻하며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시공간 속에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