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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하일성의 서재 방송인
“제 생에는 참 많은 고비들이 있었습니다. 까마득히 어린 시절의 6.25전쟁이 그랬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을 때도 그랬으며 야구해설을 위해 가지고 있던 직업을 버려야 했을 때, 건강악화로 생사를 건 수술을 할 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가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런 고비들 하나하나가 저를 성장시켜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2001년도에 건강이 악화되어 여러 번의 수술을 해야만 했을 때는 정말 이제 끝이구나 싶었습니다. 심각한 우울증 증세도 왔었고요. 그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아마 지인들이 선물한 책 덕분인 것 같아요.”

“항상 중계방송 해설하랴 강연 다니랴 지인들 결혼식 참석하랴, 바쁘게 살다 보니 책을 많이 읽지 못했는데 병상에 누워 모든 걸 내려놓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조차 받아들인 상태로 읽은 책은 제게 큰 감동을 줬어요. 책은 읽는 사람의 심리 상태에 따라 큰 감동을 주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해요.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저에게서 건강을 빼앗아간 시기가 저를 더 성장시키기 위한 선물이 아니었나 싶어요. 지금은 건강을 되찾았지만 항상 독서를 할 때면 힘들었던 시기를 다시금 떠올려봅니다.”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전하라는 말이에요. 저도 안정적이고 존경 받는 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버리고 당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해설자의 길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누구나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성공을 거두기 위해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느냐의 문제일 뿐이지요.”

“’난 못해’라며 포기하는 사람은 결국 실패한 삶으로 마감하는 것입니다. 한 번의 실패만으로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수십 번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번뿐인 실패라도 포기한 사람은 결국 실패한 인생입니다. 하지만 수십 번 도전하는 사람은 아직 가능성이 있는 삶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9회말 2아웃에 홈런 나오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인생은 포기하면 끝난 거죠.”


하일성의 서재는 ‘10회 초’

대한민국 대표 야구해설가 하일성이 에세이집 『야구 몰라요 인생 몰라요』를 출간했다. 한 해 약 200회 이상 강연을 하는 인기 강사이기도 한 하일성은 책을 통해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에서 얻은 인생철학을 전한다. 야구공의 108매듭과 인생의 108번뇌 사이에서 진짜 가치를 발견한 하일성. 그는 책을 통해 인생의 반전을 만날 수 있었다. 하일성의 서재가 ‘10회 초’인 까닭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야구는 9회까지입니다. 하지만 저는 몇 번의 수술로 새로운 삶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비록 선수들은 힘이 들지 몰라도 야구를 좋아하시는 팬들께 연장전은 보너스입니다. 저 역시 많은 독자 분들께 보너스 같이 기분 좋은 해설을 들려 드리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라 생각해 주세요.”


사진/김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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