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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김용섭의 서재 칼럼니스트
“어릴 적부터 집에 책이 많았어요. 두껍고 어려운 책이라도 우선 뒤적거리길 좋아했지요. 제가 초등학생일 때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나 고전들을 읽으면 중학생이던 누나가 용돈을 준 적이 있어요. 그 일로, 가뜩이나 책과 신문 읽기를 좋아하던 아이가 책에 더더욱 탐닉하게 된 것 같아요. 한 권 읽으면 천 원을 줬는데, 실제론 몇 번 못 받았어요(웃음). 하지만 용돈을 받지 못해도 계속 책을 읽었죠. 활자중독자라 할 만큼 지금도 읽는 걸 좋아합니다.”

“도서관도 굉장히 좋아해요. 수많은 책들이 압도하는 그 공간의 느낌도 좋지만 오래된 책 냄새가 참 좋아요. 그 책들 사이에 걸터앉아서 읽는 것도 즐겁고요. 한때는 도서관 대출카드를 빼곡히 채우는 재미에 빠지기도 했어요. 지금은 서대문 이진아기념도서관과 종로의 정독도서관이 제가 사랑하는 단골(?) 도서관입니다. 제겐 책 읽고, 책 쓰는 게 가장 즐거운 일입니다. 제가 책에 빠진 건 한때가 아니라 언제나 늘, 항상이에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저는 쓰고 읽으면서 즐거워할 테니까요.”


트렌드 분석의 비밀, 다양한 잡지의 지속적 탐색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김용섭. 그는 트렌드 연구자이면서 경영전략컨설턴트, 콘텐츠 디렉터,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그에게는 트렌드가 늘 관심사이지만 최신 트렌드 책을 읽지 않는다. 일종의 정보 간섭 현상이나 남의 분석을 맹목적으로 따라갈 소지를 막기 위해서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정독한다.

“대신 잡지를 많이 봅니다. 분야를 가리지 않아요. 잡지는 그 분야의 가장 심도 있으면서 시의성 있는 이야기를 늘 다루기 때문에 새로운 흐름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파악하기에 가장 좋거든요. 패션, 자동차, 경제, 과학 분야 잡지를 비롯해 미술, 건축, 원예, 음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잡지를 보다 보면 서로 연결된 숨은 고리도 찾을 수 있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 트렌드 분석의 비밀은 다양한 잡지의 지속적 탐색인 셈입니다. 전 잡지애호가이자 잡지예찬론자입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잡지 속에도 놀라운 길이 많지요. 우연인지 운명인지, 제 아내는 잡지 편집장이고요(웃음).”

최근 김용섭은 2014년 한국인의 트렌드를 다룬 『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와 싱글 트렌드를 다룬 『완벽한 싱글』을 연이어 출간했다. 트렌드만큼 요즘 사회와 비즈니스를 잘 설명해주는 것도 없기 때문. 또한 독자들의 트렌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김용섭은 “매해 연말연초에만 트렌드 책에 관심을 기울이는 문화가 아쉽다”고 말한다.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트렌드 정보를 사시사철 가까이 하시길 권합니다. 꼭 트렌드라는 글자가 제목에 들어가있지 않더라도 트렌드를 보여주는 책도 많습니다. 제목에 트렌드가 들어가는 책들은 대개 경제와 소비 중심의 트렌드를 다루는데, 실제로 사회, 문화, 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트렌드는 늘 만들어지거든요. 그러니 사회과학에 대한 탐구, 세상의 흐름, 사람들의 욕구의 흐름에 늘 관심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김용섭의 서재는 날카로운 상상력

칼럼니스트 김용섭의 서재는 ‘날카로운 상상력’이다. 날카롭다는 것은 분석적인 것이고, 상상력은 자유롭게 사고한다는 의미. 이 둘을 합쳐서 수많은 정보를 치밀하고 날카롭게 분석하는 동시에,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상상력에서 나온 해석으로 인사이트를 찾는 것이 ‘날카로운 상상력’의 본질이다.

“제 서재에는 책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물건과 이야깃거리가 넘칩니다. 그리고 넓은 창 밖으론 덕수궁과 서울시청을 비롯해 광화문이 한눈에 보이지요. 창 밖의 공간까지 모두 서재에 흡수하는 셈입니다. 책에 매몰되지 않고 세상 속으로 늘 확장하면서 날카롭고도 자유로운 상상과 인사이트를 쏟아내고 싶은 게 제 목표이자 지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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