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예스

예스24

명사의 서재

정균승의 서재 교사/교수
“직업의 특성상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마치 내과의사가 늘 청진기를 가까이 대해야 하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연구와 강의를 위한 ‘의무적’ 책 읽기와 마음이 끌려 마주 하는 ‘자발적’ 책 읽기는 맛이 사뭇 다르죠. 씹을수록 고소하고 향긋한 독서는 역시 마음이 이끄는 책을 대할 때 우러나옵니다. 지금도 여전하긴 하지만 과거 한동안 나는 ‘독서의 철부지’로 살았어요. 늘 책을 가까이 하곤 했지만 책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맛과 향을 음미하기보다는 그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꾸역꾸역 집어삼키기에 급급한 독서를 주로 했기 때문이죠.”

“책 읽는 맛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던 때는 대학교수 생활 10년째 접어들던 시기인 것 같아요. 당시 대학 강단에서 전공 분야의 강의와 연구를 하는 것이 교수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의 모든 것인지 번민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1998년 여름에 오래 전 사두었지만 서재에 꼽아놓기만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읽기를 미루어두었던 책 한 권을 꺼내 들었어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스티븐 코비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었죠. 그 책은 교수로서의 역할에 대해 번민하고 있던 나에게 직업에 대한 사명과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일깨워줬어요. 그동안 알게 모르게 현실에 안주하려고 했던 나에게 따끔한 회초리의 역할을 해줬죠. 더불어 느슨하던 삶의 고삐를 세차게 잡아채는 각성의 계기가 되었어요.”

“자기계발과 관련한 책들을 두루두루 섭렵하기 시작한 때가 바로 그 무렵이었습니다.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배어있는 저자의 삶의 철학과 정신적 유산은 엄청난 마음의 양식이 되어주었죠. 직접 체험을 통해 체득하기엔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가능한 세상의 진리와 삶의 의미를 얻는 감동과 희열은 독서의 철부지였던 나에게 조금씩 철이 들게 하는 소중한 전기를 마련해줬어요.”

“돌이켜보건대 지금 내가 가장 왕성하게 하고 있는 활동의 시작은 이 한 권의 책 읽기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구절절 좋은 내용이 하도 많아 일일이 밑줄을 쳐가며 읽어 내려갔고, 다 읽고 난 뒤에는 처음부터 다시 밑줄 친 부분을 중심으로 깊이 읽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내 스스로 저자가 말하는 7가지 습관들을 삶에서 꼭 실천하고 말겠다는 강렬한 열망이 뜨겁게 꿈틀거렸어요. 그때부터 나는 국내의 권위 있는 리더십 및 심리상담 과정들을 비롯하여 자기계발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기 시작했어요. 한 권의 책을 읽으면 또 읽어야 할 책이 반드시 나타났죠. 그 책을 읽다 보면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이 또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꼬리물기식’ 독서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습니다.”


천직은 찾을 수 있다

최근 『천직, 내 가슴이 시키는 일』을 펴낸 정균승 군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대학생 및 고등학생 그리고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천직 찾아주기’ 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정균승 교수는 “천직이란, 첫째로 좋아하는 일. 둘째로는 하고 싶은 일. 셋째는 잘할 수 있는 일, 마지막으로는 세상에 기여하고 공헌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천직은 우리에게 존재하는가에 대해, 정 교수는 『천직, 내 가슴이 시키는 일』로 답한다. 특히 책의 별지에 들어있는 고유코드번호를 입력하면 두 가지 종류의 자기발견검사를 온라인을 통해 직접 받아볼 수 있다.

“검사를 토대로 하여 자신이 하고 싶고 좋아하며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롱런할 수 있는 직업으로 연결시킨 다음, 명품인생을 살기 위한 설계도를 그려두고 매일 효과적인 시간경영을 통해 이를 실행에 옮긴다면 누구나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삶을 이룰 수 있습니다. 청소년과 대학생은 물론이거니와 직업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해 늘 방황하는 성인들, 충분한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마땅한 일과 역할을 찾지 못해 망설이고 있는 전업주부들, 직장을 퇴임하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퇴직자들, 60세 이후의 삶을 더욱 빛나고 가치 있게 살고 싶은 장년층 등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히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보다 나은 삶의 방향성을 만나기 위해

100세 장수시대가 머지않았다. 불의의 사고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나 ‘아주’ 오래 사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살아갈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먹고 사는 문제 또한 그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한 직업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이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이때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차원에서, 단지 생계 수단으로서의 직업이 아니라 자기실현의 과정으로서 가장 어울리는 직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정균승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어제까지의 세계』를 읽어볼 계획이다.

이미 『총, 균, 쇠』라는 책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인류 문명의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들여다보고 싶기 때문이다. 어제까지의 세상과 오늘의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변화들을 통해 보다 나은 내일의 삶의 방향성을 잡아보고자 한다. 직업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지만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직업과 일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기여하는 일에 관심이 많은 저자에게 『어제까지의 세계』는 많은 생각과 숙제거리를 던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르지 않는 영혼의 옹달샘

정균승 교수의 서재는 ‘마르지 않는 영혼의 옹달샘’이다. 깊은 산속 옹달샘터에 이른 아침 토끼 한 마리가 눈을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갔다는 동요 속 옹달샘처럼 너무도 맑고 깨끗한 영혼의 샘물이 퐁퐁 솟아나는 서재에 있노라면 늘 고요하고 청정한 마음상태가 되어 책 속의 투명한 생명수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우러나기 때문이다. 세상과 어울리고 뒤섞이느라 심한 영혼의 갈증을 느낄 때, 정균승 교수는 어김없이 서재를 찾는다. 서재에는 항상 맑고 투명한 진리의 물이 샘솟는 영혼의 옹달샘이 나를 반갑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명사의 추천

서재를 친구와 공유하세요!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Copyright ⓒ 2024 YES24.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