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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김영안의 서재 교사/교수
매달 수입의 1%로 책을 산다

1989년에 영국 근무를 하고 돌아와 귀국 환영 회식 자리에 갔는데, 제 동료 하나가 저에게 “한 달에 책을 몇 권 사냐”고 질문했습니다. 그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책을 한 권도 사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매달 수입의 1%를 책을 사 읽기로 했습니다. 현재까지도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 주로 술 접대하는 일과가 많았는데 그때도 반드시 손에 책을 들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들고 나간 책은 지하철에서 반드시 다 읽고 귀가했지요. 책 읽기에 가장 빠졌던 때는 실업자 생활을 했을 때입니다. 길지는 않았지만, 그때 특히 닥치는 대로 책을 마구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서재는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

동양미술,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 고미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 취미 중 하나가 붓글씨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사군자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점점 동양문화, 또 우리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갑니다. 동양 문화나 예술에 대한 책을 접하는 대로 읽기는 했지만, 앞으로 이와 관련된 책은 가급적 모두 읽을 셈입니다.

제 서재는 ‘석산재(晳山齋)입니다. ‘석산’은 사실 제 아호이기도 한데요. ‘맑은 산’, 어떤 ‘명석한 산’의 모양을 뜻합니다. 그런 산의 형상으로 제 서재가 버티어 주고 있는 것 같아 서재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서재는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고뇌에 찬 곳, 생각을 쌓거나 내려놓기 위해 무거운 곳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제게 있어 서재란 맑고 명석한 기운이 흐르는 즐거운 곳입니다.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접하는 것이 좋다

우리 젊은이들이 경제 논리에 밀려 너무 각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행복 저글링』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결국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허황되지 않게, 구체적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행복을 위해 어느 하나도 잘 못하면 안 될 다섯 가지, 일, 돈, 관계, 건강, 자아를 먼저 나누었습니다. 행복은 매우 총체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이들 각각을 미리 계획하고 가꾸어나갈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혹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더 책을 가까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책은 친구이며, 멘토(mentor)입니다. 책이 안 읽히는 분들은 무조건 고전이나 양서만 찾아 읽으려고 애쓰지 말고, 자기에게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화든 에세이든 손에 뒤고 책을 우선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그런 다음에 양서도 고전도 가능해집니다. 책은 자기 자신에게 맞는 행복이 무엇인지 더 잘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각자에게 맞는 행복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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