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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문병로의 서재 교사/교수
독서는 한가할 때 하는 것보다, 바쁠 때 시간을 내서 하는 독서가 더 집중력이 높고 알찹니다. 시간이 많이 주어지면 오히려 책 읽는 시간의 소중함이 좀 덜해져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연구실의 한 벽면 가득히, 집에는 서재의 한 벽면 가득히 책이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자리를 못 잡은 책들이 바닥에 쌓여있고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책 늘어놓기는 내 방식의 ‘인테리어’죠. 이렇게 해놓으면 식구들이 집에 늘어놓은 책들을 무심히 들추곤 합니다. 거실의 전면과 후면을 책장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계획을 세웠죠. 아내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아직 실현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책장이 중심 콘셉트가 되는 인테리어를 해볼 참입니다.

컴퓨터 공학 전공인 필자는 강의 준비 시간에 책장에 있는 책들 중에 아무거나 불쑥 꺼내 들추는 습관이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거기서 전공 강의 시간에 꺼낼 화두가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자료구조의 Abstraction(추상화)에 대해 강의할 즈음에 피카소를 읽고는 사람의 사고가 추상화 되어가는 과정과 자료의 추상화가 은유적으로 연결되어 강의 내용이 더 풍성해지는 식이죠.

한 권의 양서는 한 사람의 현인을 열 번 만나야 배울 수 있는 것만큼의 지식과 통찰을 한 나절에 제공합니다. 현인의 말을 자르고 자기가 필요한 것만 골라 들을 수도 있죠. 책이 아니면 어떻게 1년에 몇 백 명의 현인을 만날 수 있을까요?

이번에 『메트릭 스튜디오』라는 주식투자 교양서를 펴냈습니다. 컴퓨터공학자가 주식에 관한 책을 쓰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들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저의 전공(컴퓨터 알고리즘과 최적화)이 이 주제를 만지기 가장 유리한 전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하지만 대부분이 투자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투자경력을 마무리합니다. 계량적 마인드를 통해 건강한 투자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은 바람으로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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