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서재
김율리의 서재
의료인
나날이 새로워지는 전공 관련 지식 업데이트로 평소엔 시간이 빠듯한 편이지만, 교양서적이나 인문서적들은 늘 들고 다니며 짬이 나는 대로 읽습니다. 지하철을 탈 일이 있거나 해외 출장을 걸 때는 읽을 책을 꼭 챙기고요. 전공관련 서적들은 전자책으로, 교양서적은 종이책으로 읽곤 합니다.
요즘 저의 관심사는 한국의 정신과 전통적인 가족 관계에 관련된 책들입니다. 정신과를 찾는 많은 환자들이 풍요롭고 자유로운 오늘에 취해 있다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등의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고, 행동과 생각에 문제가 발생하여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게 되면 현재 또한 미래의 한 부분이고 지나가는 시간임을 인식하게 되고, 그렇다면 현재의 일에 연연하기보다는 종단적 관점에서 관조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최근 출간한 『섭식장애의 치료』는 거식증 등의 섭식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 그리고 이들을 치료하는 치료자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섭식장애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사례와 함께 잘 나와 있습니다.
섭식장애는 다이어트에 빠지게 되면 겪는 후유증이기도 합니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책이 『여자아이 자존감』인데, 최근 감수를 마치고 출간되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이 서로 상처 주지 않고, 상처 받지 않고 존귀하게 자라서, 장차 상대방을 존중하는 여성이 되기 위해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 선생님, 친구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담긴 책입니다. 아이 주변의 다양한 입장에서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게끔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어 딸을 가진 부모님들께 꼭 읽어보길 권합니다.
명사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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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김종대 저
나라를 지키신 성웅 이순신 장군을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임진왜란이라는 비극의 참상 속에 강인한 정신과 따뜻한 품성을 지키며 초인적인 지도력을 발휘한 그의 정신세계에 가슴 아픔과 깊은 존경을 함께 느끼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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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화 속 숨은 그림 읽기
파트릭 데 링크 저/박누리 역
서양화를 감상하는 것을 즐기는 저로서는 저자의 설명을 따라 그림 속 이야기들을 상상하고 이해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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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특별판
디트리히 슈바니츠 저/인성기·조우호·김길웅·윤순식 공역
서양의 근대 역사, 문화, 제도를 아우르며 근대 정신을 독창적이고 광범위하게 기술한 저자에게 감탄하게 됩니다. 오늘날 서유럽 정신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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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이충렬 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암울한 시기에 주변의 냉소와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것이 아닌 내 것’, ‘새 것이 아닌 옛 것’의 가치를 발굴하고 온전히 보존하는 데 일생을 바친 혜곡 최순우 선생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따듯함, 강인함, 혜안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