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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공훈의의 서재 언론인
정기적으로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틈이 날 때 미리 책상 위에 놓아둔 책을 바로 집어 들어 읽습니다. 하지만, 한번 어느 책에 꽂히면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파고드는 스타일이죠.

중학생 시절, 고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당시 저는 ‘한국단편문학대계’라는 전집에 빠져있었습니다. 정말로 식음을 전폐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지요. 제가 그 소설책을 집어 들고 있으면 고모님 말씀이 이랬습니다. “놔둬라. 쟤는 책에 빠지면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단다.” 그 버릇이 지금도 좀 남아있는 편입니다.

요즘 관심사는 역시 미디어에 관한 책이지요. 그 연장선에서 소셜마케팅,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의 광고에 대한 책도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다만, 사용법을 설명하는 매뉴얼과 같은 표피적인 내용의 책은 질색이지요. 제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 좋습니다.

서재에는 컴퓨터와 미디어 관련 기술서와 미디어 트렌드에 관한 책들, 그리고 최근 베스트셀러와 미술서적 등이 뒤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인문서든지 예술서든지 저의 관심은 항상 미디어에 있습니다. 저는 모든 세상의 현상을 미디어의 눈으로 보는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장르의 책이든지, 저는 그 속에서 미디어에 대한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게 책 읽는 습관이 돼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저의 서재에 이름을 붙인다면 ‘Media Shift Bookshelf’라고나 할까요?

서재 속 책장 하나에는 저의 인생을 바꾼 책들이 따로 꽂혀 있습니다. 거기에는 춘원 이광수 선생의 『유정』이란 소설책을 시작으로, 모윤숙 시인의 「렌의 애가」도 있습니다. 중학생 때 광주 시내 헌책방들을 돌아다니면서 한 권씩 사본 책들입니다. 그리고는 영어로 된 HTML 매뉴얼과 미국에서 공부할 때 가장 열심히 읽었던 교과서들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매뉴얼도 꽂혀있습니다. 또한 제가 서울대 대학원 때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만주어(滿洲語) 사전』과 박지원의 『열하일기』’도 있답니다. 아 참, 삼성출판사의 공전의 히트작인 『제3세대 한국문학』 전집도 한 자리를 단단히 차지하고 있습니다. 좀 복잡하지요?

스마트시대에 맞춰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글을 쓰는 습관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스마트시대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누가 먼저 정복하느냐의 경쟁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종이 위에 글을 쓰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스마트기기의 화면 위에서 얼마나 재미있고 입체적이고 양방향 소통이 이뤄지는 스토리텔링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마치 지난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본격 등장했을 때 누가 먼저 홈페이지를 갖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졌듯이, 이제는 누가 먼저 SNS 상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느냐의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그 열쇠는 바로 스마트시대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에 있습니다. 그 첫걸음은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던 강한 고정관념을 버리는 작업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최근 출간한 『SNS는 스토리를 좋아해』는 나도 몰랐던 고정관념을 찾아내 깨뜨려주고, 동시에 새로운 ‘스마트 스토리텔링’의 구체적인 방법까지 설명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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