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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조웅래의 서재 기업인

‘채우려면 비워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1주일에 5~6일은 대전 장동에 위치한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걷습니다. 맨발로 1~2시간을 걷고 나면 복잡했던 머리 속이 한결 가벼워지기 때문이죠. 그때 책을 읽으면 책이 술술 넘어갑니다. 업무가 바쁠 때는 주로 이동하는 시간을 활용하여 KTX나 차에서 책을 읽습니다. 요즘 TV에서 한창 방영 중인 <정도전>이라는 드라마를 가끔 봅니다. 역사의 시점은 과거지만 뒤돌아보면 현실을 반추할 수 있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힘과 지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틈틈이 역사 소설을 읽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재는 밤하늘의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동경하는 ‘별바라기의 쉼터’라 생각합니다. 책은 어둠을 밝혀주는 반짝이는 별이라 생각합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책들도 저마다의 반짝임을 갖고 가슴에 별을 하나씩 담을수록 세상이 좀 더 밝아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긴 망설임 끝에 최근 『첫술에 행복하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2,000만 원으로 혼자 창업해서 23년 동안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저를 가슴 뛰게 만들었습니다. 2006년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계족산 임도 14km 돌밭 길에 황토를 깔고 물 뿌리고 돌멩이 줍고 음악회, 축제를 열며 작은 정성을 더하다 보니 그 길 위에서 많은 분들이 즐거워하시고, 저는 그 모습을 보는 게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첫술에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종착점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긍정의 힘’을 믿고 그저 고요히 한 걸음씩 내딛다 보니 다른 한 걸음이 보이더군요. 이게 제가 깨달은 인생의 전부입니다. 이 책은 거창한 부의 비결이나 경이로운 성공의 노하우를 담은 게 아니라 오랫동안 방황하며 맨발로 뛰어온 저의 ‘지독한 발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어디로 갈 수도 없고, 어디로 가지 않을 수도 없을 때 이 책이 많은 분들의 첫 걸음을 밝혀주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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