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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김경집의 서재 작가

틈틈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꼭 책을 들고 다닙니다. 그러면 일주일에 두세 권은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집중을 요하는 책은 작업실에서 따로 시간을 할애해서 읽습니다. 책을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따로 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책을 읽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생각을 깨우는 것만큼 짜릿하고 매력적인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책은 그런 즐거움을 늘 제공하니까요.

 

요즘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직장인 인문학입니다. 『생각의 융합』은 그 시도의 출발입니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이 죽는 것처럼 변화하지 않는 개인도 죽습니다. 기존의 직능 위주의 공부는 여전히 속도와 효율의 틀에서 구동됩니다. 창조와 혁신을 위해서는 융합의 인문학을 탐색해야 합니다. 직장인들과 함께 그런 문제를 나누고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엄마 인문학입니다. 우리 사회를, 교육을 근원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은 사실 엄마들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 인문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녀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우리가 앞으로 어떤 삶을 만들어야 할지, 자녀가 살아갈 미래는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등을 함께 공부하면서 함께 연대하면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데에 작은 밑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그것을 일종의 혁명이라고 봅니다.

 

내년쯤엔 ‘직장인 인문학’의 버전의 책을 구상하고 있고 ‘엄마 인문학’에서 다루지 못한 6개 주제를 기존의 『엄마인문학』처럼 강연을 글로 담아 펴낼까 생각 중입니다. 수연재는 한자로 樹然齋입니다. 나무처럼, 의연하고 당당하게 공부하고 살고 싶은 뜻을 담은 이름으로 작명했습니다. 또한 나무는 한 곳을 지키고 있으니 작업실 수연재에서는 붙박이로 공부하는 곳으로 삼고 싶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생에서 인상 깊게 읽은 책을 묻는 질문이 가장 어렵습니다. 읽은 책 가운데 몇 권만 꼽으면 다른 책들이 섭섭해 하니까요. 그래도 굳이 고른다면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율리시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인간 등정의 발자취』, 『도덕적 개인, 비도덕적 사회』를 꼽고 싶습니다. 이 다섯 권의 책 말고 최근의 책을 두 권 꼽는다면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와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입니다. 리프킨처럼 늘 현재와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는 인문학자로서는 그는 좋은 본보기입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의 작품은 지적 탐구와 통찰이 어떻게 구성되고 전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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