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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신명호의 서재 교사/교수

알고 싶은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리거나 또는 독서를 통해 제 자신이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낄 때, 행복합니다. 뭔가를 꼭 알아야겠는데 마땅한 답을 몰라 전전긍긍하다가 그 문제를 한방에 해결해 주는 책을 찾아 읽으면 너무 감사하고 즐겁죠. 또 좋은 책을 읽으면서 부족한 제 자신을 깨닫고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어야지 하고 생각할 때면 제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저의 관심사는 인간의 몸과 마음입니다. 지금껏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국가, 민족, 왕실, 권력 등등 주로 거대담론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살면서 느낀 것은 이런 거대담론도 결국 개인의 몸과 마음이 받쳐 줄 때 의미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과거 동아시아 지식인들이 하던 언급 즉 ‘마음은 불교로 닦고, 몸은 도교로 기르고, 나라는 유교로 다스린다.’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지금껏 주로 나라를 다스리는 유교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앞으로는 몸과 마음을 기르고 닦는 도교와 불교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불교와 관련해서는 원각경, 화엄경 등을 읽어볼 계획이며, 도교와 관련해서는 노자와 장자를 읽어볼 계획입니다.

 

『화정, 정명공주』를 최근에 썼습니다. 독자 분들께 ‘경천애인’과 ‘낙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경천애인’이라면 하늘을 즐거워하는 것이 ‘낙천’입니다. 나의 목숨을 비롯하여 사람의 생명 나아가 우주만물의 생명은 궁극적으로 하늘의 명을 받았기에 자기의 생명이나 남의 생명 할 것 없이 모두 공경과 사랑의 대상일 것입니다. 그래서 남의 생명을 마음대로 해서도 안 되지만 자기의 생명도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의무감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면 역시 생명을 준 하늘에 감사하고 그런 생명을 누리는 스스로에게도 즐거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저 역시 그렇지 못하기에 ‘경천애인’과 ‘낙천’으로 저 자신을 늘 다독이고 다짐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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