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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김도언의 서재 소설가

생각이나 욕망이 복잡하게 꼬여 있거나, 외부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피로감을 느낄 때, 차분한 나만의 질서와 안식을 찾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작가라는 직업적 특성상, 책은 매일매일 틈날 때마다 읽는 편입니다.

 

인간이 만들어온 사회적 구조의 심층을 파악하는 데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명사의 개인사적 지식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와 관련해서 주로 읽는 책들이 명사들이 남긴 자서전과 평전입니다. 예전에 독파했던 버트란트 러셀 자서전을 다시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제 서재에 이름을 붙인다면 “권태주의자의 서재”라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실 책을 읽는 것은 의무와 책임이라는 일종의 의식적 긴장상태를 해제하는 행위로, 가장 자유롭고 권태로운 상태로 이행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권태주의자를 지향하고, 저의 서재 역시 권태주의자의 서재로 명명되길 바랍니다.

 

최근에 일상에서 마주치는 갖가지 사건, 사람, 사물, 상념, 몽상 등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담은 산문집 『소설가의 변명』을 펴냈습니다. 그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얘기는, 모든 사람은 하나같이 그러니까 예외 없이 죽음에 맞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부단히,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죽음의 현장에 대한 부재증명(알리바이)이 바로 존재증명인데, 그 존재증명의 방식을 고안하는 것이,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것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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