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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백영옥 의 서재 소설가

독서가 왜 즐겁냐고요? 어린 시절부터 궁금한 게 있으면 책을 보는 습관 때문인 것 같아요. 습관이 오래되면 삶 자체가 되는데, 그냥 책을 읽는 건 제 삶인 것 같습니다. 책은 제게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그렇지 않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런 이유 때문에 서점직원으로까지 일한 것 같아요. (웃음)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백석 평전』과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그늘에 대하여』이고, 레베카 솔닛이나 제프 다이어의 에세이예요. 사회, 인문 과학과 문학이 만나 벌어지는 사유들이 재미있고, 두 사람이 '어둠'이나 '그늘' 폐허'에 대해 풀어내는 화두가 흥미로워요. 둘 다 엄청난 문장가들이라 문장 자체의 매혹도 대단해요. 또 사랑에 관한 글을 쓸 일이 있어서, 한병철의 '에로스의 종말'과 에바 일루즈의 책들을 읽었고요. 최근에는 '북 칼럼'과 '책 프로그램' '낭독'까지 하고 있어서 책 더미에 파묻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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