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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서재 소설가

소설 소재를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삶을 통한 경험으로부터 얻습니다. 내가 살아온 삶 속에서 얻게 된 감정과 감각과 사유, 즉 직접경험은 내 속 어딘가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것을 자극해서 일깨워주는 것이 간접경험인데요. 비율로 치면 30퍼센트의 직접경험에 70퍼센트의 간접경험이라고 할까요. 간접경험? 물론 독서입니다.

 

최근에 김엄지 작가의 소설을 재밌게 읽었어요. 제가 절대 쓸 수 없는 소설이에요. 어떤 점에서 그러냐 하면, 제가 이전의 장편소설에서도 그런 말을 쓴 적이 있는데, 인과관계를 잇고 의미를 생각하면 이야기가 무거워져요. 그런데 김엄지 작가는 그런 거 없이 저지른다고 할까, 내지른다고 할까, 그런 게 굉장히 가볍기도 하고. 가벼우면서 정확한 가격이거든요. 그래서 저처럼 뭔가 많이 거느리고 많은 디테일과 논리를 거느리고 소설을 써야 되는 것보다 그냥 돌을 탁 던지는 이런 작품을 보면 너무 정확하게 가격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본인은 나는 정확한 이야기 싫어 이럴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맞는 사람은 읽는 사람은 너무 정확한 부위를 가격당하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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