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예스

예스24

명사의 서재

조승연의 서재 작가

저는 틈나는 시간에 책을 많이 읽습니다. 우리가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초조하게 서 있는 시간이나, 병원, 관광서, 우체국에서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많은데, 그런 시간이 참 아깝거든요. 그럴 때마다 책을 읽으면 우리가 그렇게 버리는 자투리 시간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됩니다. 조금씩 읽은 것 같은데 1주일이면 책 한 권이 뚝딱 읽혀버리거든요.

 

원래 저는 유럽 역사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 보니 막상 아시아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고요. 그나마 중국, 일본 역사는 몇 년에 우리나라와 전쟁을 했다는 식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와 깊은 관계를 맺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역사를 읽기 시작했고, 한중일 역사도 각 나라의 역사를 따로 읽는 것이 아니라 관계사 위주로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과 교토의 1만년』 이라는 책을 읽으며 한국과 일본 역사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다음에는 『만주모던』 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분단 전 우리나라, 일본, 중국의 교차로였던 만주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역사 등은 한국에 아직 별로 없어 주로 원서로 읽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에 끌립니다. 저는 제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쓴 책도 일부러 읽습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항상 누군가의 책을 읽으면 그 사람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의 책을 같이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서 프랑스 운동권 사상가인 사르트르의 책을 읽으면, 그와 동창이면서도 자본주의 제도를 찬양했던 라이몽드 아롱의 책을 같이 읽는 방식이죠. 그래서 어떤 이슈든 최소한 두 권의 책을 읽고 제 생각을 가지도록 노력하는데, 이 독서 습관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아 공유합니다.

명사의 추천

서재를 친구와 공유하세요!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Copyright ⓒ 2024 YES24.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