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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최영건의 서재 소설가

침묵이라는 단어와 조우할 때면 자주 거기 멈춰서게 됩니다. 그런 멈춤이 잦아졌던 시기와 독서의 즐거움을 느낀 시기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제게 독서는 침묵과 집중을 내포하고 있는 활동입니다.

 

종이 위에 인쇄되어 있는 활자들은 주위 상황과 잠시 분리된 채 그것들을 읽어나가기를 요구하죠. 일시적인 고립이 필요하고요. 제게는 이런 종류의 집중의 감각이 근사하고 평화롭게 느껴졌어요. 물론 책을 즐겨 읽는다고 해서 작위적으로 고립에 중독된 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겠지만요.

 

최근에 저는 다른 소설가 친구들과 꾸준히 텍스트를 선정해 함께 읽어나가고 있기도 해요. 혼자서 책을 읽은 뒤, 그 경험을 다른 이들과의 대화로 확장시켜나가는 것도 무척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는 친구들이 모두 소설을 쓰다보니, 앞으로 그 친구들 글도 같이 읽고 이야기해볼 것 같기도 하고요.

 

최근 첫 책(『공기 도미노』)을 출간하고 난 뒤 스스로 돌이켜보니 저는 무엇보다도 독자에서 출발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제 책을 읽어볼 거라는 생각을 하면 더욱 기분이 묘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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