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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이상권의 서재 소설가

책의 재미를 느낀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초등학교 6학년 때입니다. 당시 교과서에 과학자 장앙리 파브르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수록되었습니다. 그걸 보고 제 이야기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때부터 관련 책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독서는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 책을 보고 제 꿈을 찾았거든요. 장 앙리 파브르 책을 볼 때는 과학자, 김유정의 소설을 볼 때는 소설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제 마음속에 감춰져 있는 구체적인 감성을 책이 건드려준 것입니다.


요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청소년 인문서와 청소년 소설입니다. 청소년은 미완의 생명체이며 그래서 무한합니다. 그런 청소년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다보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요즘은 신과 진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끝없이 앞만 보고 더 잘 살기 위해서 달려가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진화의 역으로 보고는 소설과 인문서를 쓰고 싶습니다. 관련 책은 『다윈 이후」라는 책을 가장 참고하고 있습니다.


최근작과 관련해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문학이란 한 시대 혼란스러운 가치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담겨져 있어야 합니다. 왜냐면 문학이란 어떤 문제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청소년문학들을 보면 마치 작가들이 왕따니 폭력이니 하는 문제들을 자신들이 해결해주는 것처럼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문학은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제 최근작 『숲은 그렇게 대답했다』는 아무런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가. 왜 어른들은 결혼하고 나이가 들어가면 보수화 되어가는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어떤 형태를 말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은 아직 마음의 문을 닫아놓지 않고 세상을 배우는 생명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를 더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먹고 사는 문제에 지쳐버린 어른들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습니다. 그러니 어른인 제 입장에서 보면 어른이라는 것은 이미 낡아버린 옛그림 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을 검색만 하면 험악한 뉴스들이 흘러나옵니다. 할아버지가 어린 손녀를, 고등학생이 어린 아이를, 청소년들이 친구를, 그런 식으로 누가 누군가를 살해했다는 뉴스는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사회에서는 생명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들이 무너져버렸다는 생각을 합니다. 돈이 최고다,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가치 외에는 다른 가치들이 자라날 수가 없게 된 것이지요. 그런 현실이 얼마나 우리를 불행하고 하고,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 소설에서 숲이라는 상징적인 무대를 통해서 우리가 꼭 지켜내야 할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어떤 절대적인 진실이 사라져버린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죠.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서 법이 존재하지만 그것 역시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합니다. 역시 자본에 종속되어 있고요. 그래서 산신령이나 용왕을 믿었던 그 옛날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지금보다 더 높았다는 연구 발표는 의미가 있습니다. 수많은 종교가 있지만 그것들 역시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청소년들의 공부에는 이런 고민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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