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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박성우의 서재 시인

책의 재미를 느낀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되는 일 하나 없던 20대 때였습니다. 낮에는 봉제공장에서 보조사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야간 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이었지요. 어쩌면 저는 그때 활자화된 책보다 모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던 엄마라는 책을 운 좋게 읽게 된 뒤로 본격적인 책 읽기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는데요. 돌이켜보면, 그 시절엔 틈만 나면 책을 미친 듯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세상에 대해 뭔가 할 말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닫기도 했는데요. 등록금 고지서 앞에서 쩔쩔매던 시절이었지만 저는 그때 급여의 10~20%는 무조건 책을 사서 읽는데 썼던 거로 기억됩니다. 그보다 먼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데요. 타관으로 돈 벌러 간 아빠 대신 담임선생님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읽고 쓰는 일에 신나게 매진하던 일이 새삼 떠오릅니다.

 

독서는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책 읽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뭘 알아야 물음표를 찍어볼 수 있을 테니까요. 또한, 책을 가까이하다 보면 자연스레 ‘사람 책’도 좀 더 깊게 읽게 되고, 나무나 별 같은 ‘자연 책’도 좀 더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될 텐데요. 십 년이든 이십 년이든 꾸준히 책을 읽은 사람의 삶은 분명 다를 거라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눈도 밝아지고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눈도 분명 깊어질 거라 여겨집니다.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나답게 사는 삶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여전히 오래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의 삶을 보듬어보는 책 읽기와 더불어 ‘땀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하는 편인데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며 저마다 귀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풀 이름이나 나무 이름을 하나하나 더디게 익혀가는 일도 매우 흥미로운데요. 당분간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에 관한 책이나 자연에 관한 책을 좀 더 깊게 읽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연하게도 문학작품 읽기는 여전할 것 같고요.

 

작가님의 최근작인 『아홉살 함께 사전』 과 관련해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는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 없을 텐데요. 살면서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자연스레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책을 쓰고 싶었는데요. 엄마 아빠도 이 책을 통해서 아이의 마음과 행동을 온전히 이해하고 아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큽니다. 이 책은 아이 혼자 읽기보다는 엄마 아빠 혹은 선생님이 같이 읽으면 좋겠는데요. 이 책을 통해 많은 얘기와 생각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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