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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양지열의 서재 법조인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언제인지 까마득해서 기억이 없네요. 어린 시절 책을 통해 접하게 되는 낯설고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빌어 세상 곳곳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지요. 성숙해지면서는 다른 사람이 본 그대로 전해지는 세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된 세상을 보는 것이 좋았고요.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보통은 우스갯 소리로 많이 쓰는 말이지만 평생을 사로잡은 화두거든요. 배가 항로를 찾는 것처럼, 내가 있는 곳의 좌표를 잡기 위해 다른 누군가의 위치를 참고한다고 할까요. 지식이 지혜를 이기지 못한다고도 하지만 지식의 기초가 없는 지혜는 있을 수 없을 겁니다. 인류의 어느 시기 보다 인문, 사회, 과학이 발달한 세상이지요. 각자의 영역이 겹쳐지면서 삶의 본질, 제 화두에 대한 크고 작은 답들도 모두 책 속에서 찾고 있습니다.


 


책 읽는 시간은 변호사님께 왜 소중한가요?


 


요즘은 주로 밤 시간 불을 끄고 누워 e북으로 책을 읽습니다. 변호사 업무와 방송 출연을 준비하느라 하루 종일 온갖 정보 속에서 살지요. 종류가 다를 수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겁니다. 포털에서 뉴스를 보던 유튜브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던, 정보가 넘쳐 납니다. 정리할 분량도 안 되고 시간도 없지요. 머릿속이 온통 시끄럽습니다. 많은 걸 아는 듯싶지만 헝클어진 채 날아가 버리기 십상이지요. 책과 하는 시간은 그런 소음을 떠나 혼자만의 섬에 있는 겁니다. 정돈된 글을 읽으며 생각을 정돈하지요. 뇌세포들이 가라앉으며 사고의 체계가 잡히는 걸 몸으로 느낍니다. 두뇌라는 섬에 나만의 도서관을 짓는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 변호사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인문학의 기본인 철학을 전공했고, 실용학문인 법학을 공부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지요. 우리는 왜 이렇게 모여 살면서 세상을 만들어 역사를 쌓아 왔는지와 관련된 것들을 찾아 읽습니다. 어떤 욕망을 가지고 움직이는지 심리를 분석해 주거나, 날카로운 이성으로 어떤 세상을 꿈꿔야 하는지 사상을 주장하거나, 망망한 우주의 시작과 끝을 쫓는 물리학 서적까지요. 전혀 다른 분야들처럼 보이는 것들이 때로는 필연처럼 얽혀 들거든요. 어떤 책을 읽어야 할 것이냐고 묻는 분들에게 이렇게 답하곤 합니다. 서점에 가서 무엇이든 끌리는 책을 하나 집어라. 읽고 나면 반드시 어떤 길로 이어지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처럼 그 단서들을 쫓다 보면 자신만의 답을 주는 책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최근작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법률 책들을 몇 권 썼습니다. 최근에는  『헌법 다시 읽기』   를 썼고요.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 현실 세계는 법에 따라 살아야 할 때가 대부분이거든요. 법이라면 어렵고 딱딱하게 여기기 쉽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 모순입니다. 어떤 사회이든 그 구성원이라면 마땅히 알고 있어야 할 테니까요. 법을 안다는 것은 지금의 사회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아는 것입니다. 어떤 삶을 택하든 그 바탕 위에 지어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인류가 겪은 역사적 경험을 압축해 정한 약속이 법이기도 하고요. 교통신호를 알아야 하는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법에 대해 알수록 좋은 까닭입니다. 틀을 알면 그 안에서 더욱 자유롭게 뛰며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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