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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임지형의 서재 작가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어렴풋이 기억하는 건 초등학교 5학년 때 쯤 예요. 그 이전에도 책을 읽었던 것 같기는 한데 고등학생이었던 오빠의 가방 안에 있는 파우스트를 꺼내 읽은 후로부터, 닥치는 대로 책을 열심히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생긴 습관 중에 하나가 가방에 읽을 책은 늘 두 권정도 가지고 다녔어요. 한 권은 읽고 있는 책, 또 한 권은 언제 어디서 다 읽을지 모르니까 읽고 나면 바로 읽을 책. 전 그 책을 도시락 책이라고 불렀어요.


 


책 읽는 시간은 저자께 왜 소중한가요?


 


거의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제게 책은 나를 버티게 해준 버팀목이자 은밀한 대화를 하는 친구예요. 중학교 때 엄마, 아버지가 차례로 돌아가셨어요. 세상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지요. 책은 그런 나를 외롭지 않게 해주었어요. 비밀을 얘기해도 소문 날 염려 없고, 잘못을 꾸짖거나 나무라지도 않았어요. 언제나 온전히 내 편이 되어주면서 힘들 땐 다독여주고, 슬플 땐 위로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허전할 때 내 마음을 꽉 채워주었어요. 그러니까 책은 늘 나를 지탱하고 힘을 주는 친구이자 연인이었어요.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질문을 받고서야 내가 요새 무엇에 관심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지금 글 쓰는 책상에 얼른 보이는 책이 오가타 타키히로의   『비밀기지 만들기』   , 구시노 가오루의    『재난에서 살아남기』   같은 책이네요. 동화를 쓰다 보니까 아이들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따라잡기 위해 늘 고민을 해요. 그러다보니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책들을 많이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작가의 동화나 청소년 소설도 많이 읽고요. 다른 작가들은 아동과 청소년의 현실을 어떻게 다루고, 쓰고 있는지 계속 공부하고 있어요.


 


최근작   『바나나가족』   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작   『바나나가족』  은 여행을 하면서 가족을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이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 가족이 한국 땅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면 여행을 하더라도 특별히 가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기러기가족인 주인공은 삶의 터전이 달라 여행을 하면서 비로소 서로의 아픔을 볼 수 있죠. 가족은 너무 가깝고 편해 자칫 소홀할 수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각자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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