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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곽신애의 서재 예술인

책의 재미를 느낀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선명히 기억하긴 어렵지만, 이솝과 안데르센 시기를 지나 초등학교 때는 셜록 홈즈, 아가사 크리스티, 중고등 학생 때는 세계문학, 한국 고전소설 등 전집류를 거쳐 대학 때까지 거의 소설 위주로만 읽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제가 유난히 ‘스토리’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좀 다른 독서는 일과 함께 시작되었어요. 출판과 편집 관련 일을 하던 사회 초년 때는 『미술과 시지각』이라든가 타이포그래피 관련 책들, 영화전문지 『KINO』 기자 때는 영화감독의 작품세계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고, 이후 영화 마케팅을 시작하면서는 『협상의 기술』 류로 넘어갔던 것 같아요.

 

그런 ‘공부와 지식’의 독서 시기에도 한국 작가의 소설은 띄엄띄엄하게나마 꾸준히 읽었는데 시대마다 폭넓게 대중을 사로잡았던 소설 속 이야기와 인물들에 특히 재미를 느꼈어요. 영화제작 업무를 하면서는 기사나 서평으로 요약된 스토리를 검토한 후 ‘영화 아이템으로 괜찮을까?’ 하는 기준으로 접근하게 되어 소설을 읽는 고유한 즐거움을 절반 이상 잃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책 읽는 시간은 대표님께 왜 소중한가요?

 

요즘은 마음의 톤이나 각도를 바꾸고 싶을 때 책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빡빡한 일상과 업무의 반복 속에서 나의 어떤 감각이 무뎌지거나 지루해진 느낌, 불안하거나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 때 그 마음의 상태를 셀프 진단하여 그에 맞는 책을 몇 권 골라 읽으면 확실히 기분 전환되고, 때론 큰 위로를 받기도 해요.

 

요즘 대표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이야기와 사람을 들여다보는 것, 제 일의 핵심이자 제가 원래부터 좋아해 온 일인 것 같아요. 일을 하면 할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 관계, 서사라는 세 키워드가 참 중요하고도 어렵게 느껴져서 그 부분에 배움을 주는 책들을 더 찾아보고 싶습니다.

 

제작자로 참여하였던 영화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발간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영화계에선 흔히 “책 나왔어?” “책 좋더라”라는 말을 씁니다. 시나리오를 일컫는 거죠. 그 ‘책’을 여러분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라는 집단 창작에 있어서 시나리오는 모든 것의 시작점이 되며, 콘티는 촬영의 설계도 같은 것인데요. 한편으로는 봉준호라는 한 창작자의 고독과 분투와 즐거움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증명 또는 흔적 같은 것 아닐까 싶어요. 한 권의 책, 한 권의 그래픽 노블처럼 즐기셔도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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