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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윤광준의 서재 작가

글 쓰는 사진작가 윤광준 저자는 “아름다움은 경험하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 등 예술 전반에 대한 지식과 안목을 쌓아 아트 워커(Art Worker)라는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

 

그렇게 벼린 안목과 깊은 조예로 저자는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순례하듯 찾아다녔고, 독자들로부터 그 공간을 알려 달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받아왔다. 저자는 전작 『심미안 수업』에서 무엇이 아름다움인지 들려줬다면, 신작 『내가 사랑한 공간들』에서 그 아름다움의 실체를 어디서 어떻게 경험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덕분에 우리는 소소한 일상에 감각적 행복을 마음껏 들일 수 있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심미안 수업』, 『윤광준의 생활명품』, 『소리의 황홀』, 『잘 찍은 사진 한 장』 등 다수가 있다.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인가요?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된 계기는 학원사판 ‘세계대과사전 전집’이었습니다. 궁핍한 시절 월급쟁이인 아버지가 자식들을 위한 투자라 생각해 사 준 책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에게 백과사전은 세상을 보는 창이 되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제 성향인 전방위적 관심의 출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후 책을 만드는 잡지사와 출판사를 거쳐 책을 내는 작가로 살고 있지요. 첫 책인 백과대사전의 영향은 내 인생을 관통하는 굵은 인연이 된 셈입니다.

 

책 읽는 시간은 작가님께 왜 소중한가요?

 

책 읽는 동안 펼친 책장과 ‘나’ 사이는 일대일 대응 관계가 됩니다. 책이 한쪽 면으로 제본된 이유가 있습니다. 한 손은 받치고 한 손으론 넘기도록 만들어졌지요. 책은 구조상 여럿이 쥐고 읽을 수 없어요. 책은 혼자만의 독점을 미덕으로 삼습니다. 주위의 시선과 공간까지 단절시켜야 효과적이죠. 자발적 고립으로 얻는 이득을 책은 분명하게 환기해 줍니다. 홀로 있는 방에서 몸과 일체화된 책은 저절로 몰입되고요. 책은 다른 것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아요.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세상사인데, 책 읽는 동안 온전히 나만의 관심을 충족시키는 즐거움은 이래서 소중합니다. 책이 있어야만 쉽게 몰입됩니다. 결국 홀로 있기 위해서 책이 필요하고 몰입하기 위한 반복의 행동은 정당해지죠.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살면서 추구하게 되는 궁극의 소망은 자신만의 정원을 갖는 일입니다. 정원은 곧 자신의 이상향을 눈에 보이게 완성시키는 구체적 방법이라 생각해요. 저 스스로도 언젠가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꿈을 꾼 지 20년이 넘었어요.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을 돌아보았습니다. 인간의 생각은 비슷했습니다. 다들 자신의 흔적을 영원히, 아름답게 남기고 싶어하는 거지요. 그 생각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젠 저의 정원을 구체적으로 준비할 때인 것 같습니다. 번복할 수 없도록 먼저 선언하고 실행의 방법을 찾으면 될 일이라 생각해요. 벌써 정원에 관계된 책들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최근작 『내가 사랑한 공간들』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작년에 낸 책 『심미안 수업』의 실전 판에 해당될 『내가 사랑한 공간들』이 나왔습니다. 아름다움의 실체를 직접 보고 확인할 전국의 멋진 공간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 장소의 의미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썼지요. 감각의 아름다움을 실감하게 될 실제의 공간의 힘과 매력을 녹여 냈습니다. 감각은 외부의 자극을 통해서만 느껴집니다. 그 감각이 펼쳐지는 장소와 그 안에 담겨야 할 아름다움의 내용이 중요해지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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