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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박연준의 서재 시인

박연준 시인은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에 시 「얼음을 주세요」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파주에 살며 시와 산문을 쓴다. 시, 사랑, 발레, 건강한 ‘여자 어른’이 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과 산문집 『소란』,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내 아침인사 대신 읽어보오』,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동화 『정말인데 모른대요』를 펴냈다.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예닐곱 살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어요. 책 속 이야기가 현실보다 더 흥미롭고 즐겁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는 어른은 만들어지지만(만들어야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태어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물론 자라면서 책 읽는 능력을 종종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독서에 푹 빠진 어린이를 보고 있으면 종종 그런 생각이 듭니다.  

책 읽는 시간은 작가님께 왜 소중한가요?

다른 사람이 만든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혼자, 능동적으로 ‘들으려’ 하는 시간이니까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풍경을 감상하거나 그림을 보는 일은 누군가와 같이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독서는 웬만해선 같이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오롯이 혼자 겪는 충만한 체험이기에 특별하지요.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무엇이든 밖으로 꺼내 해소해버리지 않고, 지나치게 소통하지 않고, 안으로 홀로 좀 그득해질 수 없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제 뇌가 10년 전과 달라졌다는 걸 느끼거든요. 현대인에 가장 필요한 게 ‘고독’과 ‘알지 않을 권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상에서 소로의 『월든』과 페소아의 산문과 시들을 뒤적이고 있습니다. 

최근작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산문집 『모월모일』은 작고 평범한 날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쓴 책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일상의 균형을 잃은 지금, 작고 평범한 시간들이 모여 은은한 반짝임을 이루는 게 삶이라는 생각에 더 확신이 드네요. 읽어보시면 평범한 날들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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