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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김선오의 서재 시인

김선오 시인은 『나이트 사커』를 통해 44편의 시와 한 편의 산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예다. 그의 시선과 문장은 쉬지 않고 이동하는 대상을 좇아가며 집요하게 기록한다. 추천사를 쓴 황인찬 시인에 따르면 이 집요함은 존재하지 않는 ‘너’를 영원토록 존재하도록 만들기 위한 고투이다. ‘너’가 존재하고 나서야 아직 없는 ‘우리’가, 즉 우리의 세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선오는 하나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이 폭력의 세계를 잿더미로 만들고 아직 오지 않은 우리를 감각하려 한다.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글자를 처음 읽기 시작했던 아주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대여섯 살에는 제가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걱정이 된 어머니가 손닿지 않는 곳에 책을 숨겨놓기도 했다고 해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책장부터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한 달에 몇 번씩 아프다고 조퇴한 뒤 동네 도서관에 갔고요. 오히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취향이 까다로워져서 독서량 자체가 많진 않고, 좋은 책을 신중하게 골라 여러 번 읽는 편입니다.

책 읽는 시간은 작가님께 왜 소중한가요?

책 읽기는 언어로만 도착할 수 있는 다른 차원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부딪침의 경험입니다. 그곳은 책의 세계와 나의 세계가 격렬하게 뒤섞이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러한 격렬함으로부터 자유와 위안을 동시에 얻는 것 같아요. 또한 책 읽기는 영화나 음악 등 다른 매체를 수용하는 일보다 훨씬 능동적인 행위입니다.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책 속에서 살다 나오는 일에 가깝습니다. 저는 한 개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독서의 시간만큼은 다른 운명을 체험할 수 있지요. 이러한 기쁨은 책 읽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취미로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어떤 음악을 듣거나 연주할 때 감정과 심상이 섬세하게 생겨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마침 『감정, 이미지, 수사로 읽는 클래식』이라는 책을 발견하여 읽어볼 예정입니다. 교차성 정치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겼다고 들은 『망명과 자긍심』도 읽고자 벼르는 중이고요. 무엇보다 너무 사랑하여 미뤄둔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장편소설 『G.H.에 따른 수난』도 올겨울에는 몰입하여 읽어보고자 합니다.

최근작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의 첫 시집 『나이트 사커』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독자분들과 만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나이트 사커』의 세계와 당신의 세계가 역동적으로 뒤섞이는 순간이 잠시나마 존재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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