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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의 서재 소설가

소설가 박민정은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단편 소설 『생시몽 백작의 사생활』이 당선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아내들의 학교』, 장편소설 『미스 플라이트』 『서독 이모』가 있다. 2015년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세실, 주희』로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9년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 창작의 고민을 담은 첫 산문집 『잊지 않음』을 출간했다.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아주 어릴 적, 저에게는 갖고 놀 수 있는 물건이 별로 없었습니다. 장난감이 부족해서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소근육과 대근육이 또래보다 느리게 발달했는지 몸을 움직여서 하는 놀이는 제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들지 않는 책읽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글자를 익히기 전에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지어내 버릇했다는 말을 들었고요, 글자를 익힌 후에는 자연스레 책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성경, 과학 동화, 자연 다큐 사진집, 외국 전래동화, 한국 창작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는데, 특히 어릴 적 좋아했던 한국 창작동화(단편) 전집에는 다소 어둡고 불편한 당대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실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로 성장하다, 중학교 때 한국문학 단편을 접하게 되었고(장용학의 「요한 시집」, 더 뒤로 가서는 오정희 「중국인 거리」 등을요) 결국 단편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책 읽는 시간은 작가님께 왜 소중한가요? 

작가가 된 후로부터 책 읽는 시간도 일종의 업무 시간처럼 되어버리기는 했는데요. 물론 가장 즐겁고 마음 편한 업무입니다. 막상 작가가 되어 자기 작품을 마감하는 일정에 사로잡힐 때는 즐겁게 책을 읽기 어렵긴 합니다. 그러나 평소에 늘 작품을 구상하고 있기에 이 시기에 읽는 책은 결과적으로 해당 도서에 크게 만족하지 않아도 작업에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공부이자 내가 이 세계(책과 책을 만드는 사람들, 책 속의 인물들)에 연결되어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증명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저자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백 년 가까이 외국에 살고 있는 난민들, 식민지 시기부터 해외아동입양이 횡행했던 시절까지 한반도 바깥으로 도피했거나 추방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몇 년간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특히 이제는 성인으로 성장해서 자신의 지나온 이야기, 아주 어릴 적 국적을 획득하여 단 한 번도 문화적, 정치적으로 자신이 백인 가정의 자녀임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으나 끝없이 ‘아시안’으로 패싱되어 살아온 이야기를 매우 독특한 언어와 드라마로 풀어내는 저자 제인 정 트렌카의 저서(『피의 언어』 『덧없는 환영들』는 제게 몇 번이고 숙독을 요하는 책입니다. 

최근작 산문 『잊지 않음』 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소설을 써왔고 그것이 나를 구원해주리라 믿었고 혹은 바로 그것 때문에 배신당했다 여기며, 계속해서 글과 삶을 어떻게 길항할 것인지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소설을 창작하는 데에는 많은 기술이 필요하고 학습과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설가의 삶을 받아들이려고 할 때 개인들이 가장 많이 두려워하는 부분은 이 작업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에 대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여러 해 강의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받았던 작가의 삶에 대한 질문들을 어느 정도는 책에 풀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소설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지?’가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셔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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