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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1회 수상자 발표

안녕하세요 채널예스 담당자입니다.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1회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한 침대 discount0***


우수상

고마운 어른의 모습 win3***

24년 전 시작된 이야기 happy***

아는 엄마 the***


가작

세상에서 제일 비싼 편지 ujun***

8명의 엄마로부터 kkobuge***

그 빛이 나에게 isky***

대신 사과해준 그녀에게 ryukyung***

아줌마의 두 손 clothes_***


김신회 작가의 심사평

에세이 쓰기는 진심을 전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 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속엣말을 털어놓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분명 그 마음을 헤아려주는 독자가 있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도착한 글들 역시 편지 읽듯 읽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사람에게 보내는 글에 담긴 고마움과 애정, 정성이 느껴져 읽는 동안 마음이 뜨거워졌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저 스스로 고마움을 느낀 사람, 그 고마움을 나눠 준 사람이 각각 되어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고마움을 느꼈던 상황에 대해 공감대 있게 풀어썼는지, 글쓴이의 감정이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는지, 또 그 고마움의 대상이 글쓴이의 진심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지 살펴보면서요. 왜냐하면 편지는 쓰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를 위한 글이기 때문입니다. 에세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에세이는 쓰는 사람, 읽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킵니다.

<한 침대>는 터울이 많이 지는 형과 함께 한 유년 시절의 기억, 그리고 형을 통해 더 넓어진 세계와 그로 인한 성장을 아름답게 써내려간 작품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이어지는 글임에도 문단마다 아름다운 문장들과 환상적인 은유가 숨어있어서 풍성하고 다채로운 느낌을을 줍니다. 침대라는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광활한 우애의 세계를 만나다 보니, 풍경이 남다른 영화나 멋진 수채화 전시를 보는 것 같아 황홀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담뿍 담긴 편지 같은 이 글을 읽고 글쓴이의 형님께서 어떤 표정을 지으실지 상상이 갑니다. 형을 향한 고마움과 애정이 독자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준 귀한 글이었습니다.

<고마운 어른의 모습>은 담담한 문체에 묻어나는 깊은 감정과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익숙지 않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충에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었고, 선배와의 추억과 그에 대한 감정이 산뜻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선배의 강인함과 애정, 그에 감사함을 느끼는 글쓴이의 선한 마음도 잘 드러난 글이었고요.

다만 선배와의 모든 에피소드들이 설명하는 문장으로, 마치 나레이션처럼 쓰여있어서 글의 강약조절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대화체나 혼잣말, 상상하는 문장 등을 넣어 다채롭게 표현하셨다면 어땠을까요? 상황을 담담하게만 설명하면 단정하고, 깔끔하지만 리듬감과 생동감은 조금 아쉬운 글이 됩니다. 이미 멋진 글을 쓰셨지만, 앞으로 글을 쓰실 때, 이 부분을 참고하신다면 훨씬 더 감정이 살아있는 풍성한 글을 쓰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4년 전 시작된 이야기>. 학창시절, 선생님에게 듣는 애정 어린 칭찬만큼 한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 게 또 있을까요. 이 글을 읽으면서 저 역시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의 칭찬을 통해 글쓰기에 흥미를 갖게 된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약한 몸 때문에 자꾸 움츠러들며 책하고만 가깝게 지내던 글쓴이가 처음으로 글에 대한 칭찬을 듣고 자신감을 얻게 되고, 하루하루 쓰는 즐거움을 알아간다는 이야기가 어찌나 뭉클한지요. ‘말을 잃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글이었다’는 문장에는 저 외에도 많은 독자들이 울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글을 읽는 동안 위로받았고, 제 마음까지 단단해지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끝부분에 쓰신 딸과의 대화를 통해, 글쓰기를 향한 열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지치지 않는 그 마음이 이 글 한 편을 완성하게 한 것 같습니다.

<아는 엄마>는 몸이 약한 아이를 키우면서 대면한 사람들의 무례함, 세상에 대한 원망과 자책감을 ‘내 마음을 헤아려주는 한 사람’을 통해 누그러뜨려 가는 글쓴이의 진심이 잘 살아있는 글이었어요. 특히 ‘사람들의 안부 인사가 아팠던 적이 있다’는 첫 문장에서부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잡아끌어 다음 문장을 계속 읽게 하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이 문장에서는 ‘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보다 ‘용기 내서 내 이야기를 해 볼게요’라는 의지가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글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글쓴이의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용기 내어 쓴 글은 읽는 사람에게도 용기를 줍니다. ‘세상에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 딱 사람만 있어도 사람은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글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편지>는 제목부터 글에 대한 흥미가 느껴졌습니다. 좋은 제목을 붙이는 일은 글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요. 제목을 성의 있게 붙인 글은 글을 읽기 전부터 독자에게 그 글에 대한 호감을 갖게 합니다. 딱 이 글처럼요.

절로 긴장되는 외국 생활에서 가족 같기도, 친구 같기도, 때론 멘토 같기도 한 존재를 만나는 일에 대해 공감대 있게 풀어써 주셨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라 자칫 글쓴이와 독자 사이에 거리감이 생길 수 있는 소재였지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려 노력한 글쓴이의 세심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마치 제가 ‘순이형’의 배려와 애정을 누리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글쓴이에게는 분명 힘들었을 그 시간이 애틋하게 느껴지고, 두 분이 공유한 우정이 부러웠습니다.

어른이 덜된 어른으로서(!) ‘어떤 사람이 진짜 어른일까?’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8명의 엄마로부터>를 읽고 어른의 좋은 예를 만났습니다. 과하지 않은 배려, 티 내지 않는 사려 깊음,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캐치하는 예민함이 묻어나는 여덟 분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글쓴이가 그분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과 고마움을 느꼈을지 절로 공감이 갔습니다. 차분히 이야기를 들려주듯 쓰셨지만, 그래서인지 더 단단한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글의 마지막에 ‘여덟 어머니들’과 연락이 끊겨 아쉬워하는 모습도 인간적으로 다가왔어요.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글 한 편으로 완성하신 만큼, 언젠가 꼭 소식 나누실 수 있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대신 사과해 준 그녀에게>를 읽다 보니,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 대리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즐겁다기보다 속이 타고 서러운 여행이었지만요! 낯선 도시를 떨리는 마음으로 여행하면서, 난데없이 나타난 휴대폰 소매치기에 씩씩하게 대처하는 글쓴이의 모습에 응원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상황에 대한 묘사가 그림처럼 펼쳐져 생생함이 느껴졌고, 끝까지 소매치기와 싸워 이겼다는(!) 결말에서는 어느새 안도가 되었습니다.

용기 있게 대처했음에도 결국은 낯선 사람 앞에서 눈물을 쏟고 만 대목에서는 마치 제 연약함을 마주한 것 같아 인간적으로 공감했어요. 글에 담긴 솔직한 고백을 읽으며, 독자들 역시 글쓴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빛이 나에게>를 읽고 ‘삶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글 쓸 이유가 없다’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저 말을 자주 하는데요. 각자가 가진 결핍이 곧 글을 쓰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불편한 몸으로 인해 외롭고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지만, 자신의 글쓰기 재능을 대신 발견해준 선생님 덕에 ‘가슴 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낍니다. ‘살아있다고, 무언가 해보고 싶다고 힘껏 외치는 내 속의 외침이었다’는 문장에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게 되었어요. (‘살아있다는,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내 속의 외침이었다‘로 고치면 더욱 명료한 문장이 되겠지요) 선생님이 일깨워주신 문학에 대한 열정이 학업에의 의지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글쓴이의 고백에 저 역시 힘을 얻었습니다. 그 뜨거운 마음으로, 앞으로도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단 하나뿐인 나의 글’을 써가시리라 믿습니다.

<아줌마의 두 손>은, 세상에는 참 다양한 우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글이었습니다. 우정이란 매일 보는 나이대가 비슷한 친구 사이에서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혀 예상치도 못한 장소에서, 기대하지도 못한 사이에서도 싹트는 것이라는 것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써주셨습니다. 글을 읽다 보니 어쩌면 글쓴이의 취약점일 수 있는 내성적이고 과묵한 성격이 오히려 ‘아줌마’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든 요인이 된 것 같았어요. 스스로 콤플렉스나 단점이라 여기는 부분은 그 사람만의 개성이나 매력이라는 것, 그리고 그런 면이 나만의 글을 쓰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사람은 자신을 닮는 글을 씁니다. 이 글 역시 ‘꾀부리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글쓴이의 자세가 느껴지는, 성실하게 쓰인 글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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