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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좀 자자!

1월 4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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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문화를 향한 불면증 환자의 외침 『잠 못 드는 고통에 관하여』, 인간과 우주에 담긴 정보『인포메이션』, 땅에서 심고 가꾸고 낳고 기르는 이야기 『지율스님의 산막일지』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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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고통에 관하여
RM 본 저/강경이 역 | 루아크

어렸을 때부터 밤새 깨어 있는, 잠 못 드는 삶이 주는 고통을 겪은 저자는 평생 자신을 괴롭힌 불면증과 현대사회의 모습이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는 밤늦도록 일하는 삶, 곧 '저녁이 없는 삶'이 결국 고용주들에게만 단기적 이득을 가져다줄 뿐이라고 지적하며, 잠을 일종의 '사치'로 여기는 삶을 '바람직하고 열정적인 삶의 모델'로 우러러보는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잠에 가치를 두지 않는 문화에서 사람들은 수면의 권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저/박래선,김태훈 공역/김상욱 감수 | 동아시아

정보를 정확히 언어로 표현내기는 쉽지 않다. 간략하게 "정보는 자료이며 데이터이고 상태이자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정보'를 '역사, 이론, 홍수'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 아프리카의 북소리에서 시작해 정보의 역사를 찾아 상형문자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문자의 발명이 범주화, 일반화, 논리 같은 사고체계를 만들어냈다는 이론을 펼친다. 전신의 발명 또한 정보의 전달속도를 극적으로 바꾸어놓았다. 결국 모든 정보는 0과 1의 1차원 배열로 정리되고, 사고와 논리는 계산과 알고리즘으로 귀결된다. 정보를 다룬 책은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

 

 

지율스님의 산막일지
지율 저 | 사계절

'천성산 지킴이', '도롱뇽 소송'으로 잘 알려진 지율스님이 경북 영덕 칠보산 기슭의 산막에서 쓴 농사일지이자, 열 가구가 모여 사는 오지 마을 어르신들이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 이야기를 담았다. 오랜 단식을 끝내고 걸음도 걷지 못하는 몸으로 마을에 들어온 저자는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나누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기록하며 죽음의 문턱에서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서로 일손을 보태고 음식을 나누며, 오순도순 투덕투덕 정을 쌓아가는 마을 어르신들의 일상을 통해 자연스레 생명의 귀함과 인간사의 애틋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초봄 땅이 풀리자마자 시작되어 절기에 따라 진행되는 소농들의 농사짓는 이야기를 통해 농촌의 한해살이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김정범 저 | 비채

자신이 구입한 첫 음반과 뮤지션의 꿈을 꾸게 한 음반, 피아노를 사랑하게 한 음반, 직접 작업한 음반까지. 100장의 음반 이야기에는 뮤지션이자 교수, 프로듀서인 김정범의 꿈이 시작된 출발점과 지금의 음악관, 앞으로의 꿈이 담겨 '음악이 전하는 말'을 들려준다. 평소 그의 음악을 사랑해온 셀러브리티들은 '그를 직접 읽을 수 있는 악보와도 같은 책(하정우)', '나만 알고 싶던 음악들이 가득하다(장윤주)', '이 책을 읽으면 가만히 삶 전체를 되돌아보게 된다(이적)'며 출간을 반겼다. "오늘 뭐 듣지?" 하고 고민하는 사람에게, 음악으로 아침을 여는 리스너에게, 음악으로 인생이 바뀔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유용할 책이다.

 

 

우리는 거짓말쟁이
E. 록하트 저/하윤숙 역 | 열린책들

2014년 미국에서의 첫 출간 당시, 편집자는 '이 작품이 무슨 이야기인지 절대로 말해 줄 수 없다. 부유한 집안이 등장한다는 건 알려 줄 수 있지만 그 이상 말하면 작품을 망쳐 버릴 것이다. 그냥 읽어 보라'고 말했다. 그만큼 커다란 반전을 감춘 소설이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흐르는 액자식 구성이 돋보인다. 저자가 창조한 배경인 비치우드 섬은 완벽하게 직조된 상상력을 기반으로 생생한 공간감을 지닌다. 세 채의 고급 저택과 모래사장이 펼쳐진 바닷가, 섬을 가로지르는 목재 산책로 등 꿈결 같은 장소가 소설 속에서 구현된다. 본문에 삽입된 지도와 가계도는 독자의 상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끌 것이다.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박성은 역 | 푸른지식

맛있는 음식은 인류 역사의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음식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생존 수단일 뿐 아니라 본능적인 욕구 이상의 큰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공동체를 이루고 계급이 발생하면서부터는 고급스런 음식이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고대부터 르네상스까지 여러 형태로 변모해온 미식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매개로 과거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어떻게 만들고 먹었는지 살펴보는 흥미로운 지적 여행을 선사한다. 예술 작품에 묘사된 부엌과 식사 장면, 음식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인류가 오랫동안 사랑한 고기, 생선, 채소, 과일, 디저트 등을 추적해나간다.

 

 

창조론 연대기
김민석 저 | 새물결플러스

성경을 다룬 만화 『마가복음 뒷조사』로 큰 인기를 얻은 작가가 이번에는 기독교 신앙과 과학 간의 관계를 그려냈다. 준이와 수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교회 청소년들의 신앙과 사랑, 우정과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 한국교회 다수를 지배하는 '젊은지구 창조론'의 문제점과, 오랜지구 창조론, 진화적 창조론 및 우주 성전론에 이르기까지 창세기 1장을 둘러싼 다양한 신학적 해석과 더불어 그것이 현대과학과 맺고 있는 함의를 알아볼 수 있다. 기독교 신앙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막상 체계적으로 공부하려면 신학과 과학의 특성 때문에 망설여지는 기독교인들에게 친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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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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