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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지금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

『지금 여기, 그리고 나』 김나래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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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살았든, 지금 여기에서 그 모습 그대로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여기, 그리고 나라는 것을. (2017.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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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와 잡지, CF 등을 누비며 잘 나가던 모델 김나래는 어느 날 무작정 뉴욕으로 떠났다. ‘진짜 나’를 찾고 싶어서였다. 낯선 도시에서 그녀는 잊고 있었던 꿈을 되찾았다. 진짜 원하던 그림을 그리며 꿈을 키웠다. 그리고 자신에게 해주고픈 말들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 여기, 그리고 나』는 그 기록들을 담은 책이다. 길을 찾지 못하거나 발걸음을 내딛길 두려워하는 청춘들에게 그녀는 말한다. 넘어져도 괜찮다고, 우리 모두 아파하면서 성장하는 거라고, 지금 그대로 나아가면 된다고. 짧지만 자꾸 되읽게 되는 글과 감성적인 그림이 아름답고 용감한 그녀를 꼭 닮았다.


이 책의 일러스트를 보면 도시적이면서도 촉촉한 감성이 묻어납니다.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점을 중요시하나요?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이 즐거운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억지로 하는 것만큼 괴로운 게 없잖아요. 이 작업을 하는 게 즐거운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곤 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그림을 아예 그리지 않아요. 물론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려고 그림을 그릴 때도 있지만, 출판이나 전시 같은 중요한 일이라면 항상 마음을 안정시킨 다음에 작업하지요.


『지금 여기, 그리고 나』 일러스트를 그릴 때는 기억을 많이 더듬었어요. 뉴욕에서 겪은 일이 반영되다 보니 뉴욕 생활과 느낌들이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책 속에 등장하는 소녀가 저의 모습이기도 하고, 입고 있는 옷들도 실제로 가지고 있는 옷들이기도 해요.

 

패션계에서 일하신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림의 아이디어나 색감 등이 감각적입니다. 작품의 영감을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어요. 평소 떠오르는 생각들과 아이디어들을 그때그때 메모해두는 편인데, 그런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으로 구체화되는 것 같아요. 영화나 사진을 보다가, 그냥 걷다가, 책을 읽다가……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영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소한 것들에 더 주의를 기울이려고 해요.


특히 자연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아요. 자연이 갖고 있는 색은 인위적인 어떤 색보다 아름답고, 나무나 하늘을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이 들잖아요. 마음이 차분해지면 마음의 시야가 넓어져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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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모델 활동을 왕성히 하다가 갑자기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한창 시절에 방향을 바꾼 계기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이유는 내적인 혼란이었어요. 내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 건지 확신이 없었어요. 모델 일에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싫었어요.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애 처음으로 엄청난 도전을 시도하게 되었죠. 결과적으로 그 도전은 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으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괴롭고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새로운 인생을 알게 된 값진 경험이었어요.


사람들이 갑자기 하던 일을 그만두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이유는 비슷할 거예요.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확신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변화를 원하기 마련이지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시기가 온다고 생각해요. 그때 자신을 믿고 과감하게 도전하세요. 어쩌면 그 하나의 사건으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지 모르니까요.

 

짧지만 강한 메시지가 있는 글이 마음에 남습니다. 뉴욕에서의 기록이라고 하셨는데 그곳 생활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죠. 겉보기에 드라마틱하게 변한 것은 아니지만, 제 안에 있는 것들을 싹 바꿔놨어요. 다른 사람으로 새로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어쩌면 철이 들어서일지도,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스레 성장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뉴욕 행 이후로 내면의 무언가가 뒤바뀐 것은 확실해요.


뉴욕에서 지독한 외로움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오만한 사람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넓은 세상에서 내가 얼마나 내 안에 갇혀 살았는지를 깨닫게 되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감사함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간절히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배우고,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 책은 꿈을 강조하지만 현실은 꿈꾸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꿈을 잃은 삶은 불행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제 인생에서는 꿈이 없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어요. 삶의 가장 큰 의미거든요. 하지만 어떤 분들은 꿈이라는 걸 귀찮게 여길 수도 있고, 이미 늦어버렸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허황된 이상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현실주의자이든, 이상주의자이든 누구의 삶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마다 삶의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꿈이 있으면 훨씬 더 즐거운 인생이 될 거예요. 생활이 아무리 빡빡해도 한 번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꿈은 무엇인지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해요. 그게 어떤 것이라도 꿈을 꾸는 시간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잖아요. 짧더라도 그 시간은 분명 행복할 겁니다. 꿈을 이루든, 못 이루든 상관없이 꿈을 꾸며 사는 인생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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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불안할 때 생각과 마음을 환기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라서 항상 마음을 차분히 유지하려고 해요. 마음이 편치 않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생각도 일도 제대로 되지 않거든요. 마음도 몸처럼 계속 살피면서 좋은 기분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저는 명상의 도움을 많이 받아요.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것도 기분 전환에 좋고요. 우울할 때는 가만히 있지 않고 억지로라도 움직이려고 해요. 운동은 몸뿐 아니라 마음 건강에도 효과가 좋아서 몸을 움직이면 훨씬 활기가 생겨요. 생각과 기분도 습관으로 굳어집니다. 우울하고 불안할 때는 일단 어떤 식으로라도 벗어나야 돼요. 기분이라는 게 신기하게도 노력하면 바뀌어요.

 

꿈을 찾고 무엇이 달라졌나요? 또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보면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예전과 비슷한 일상이니까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의 나는 전적으로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고 내 인생을 사랑한다는 거예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를 응원하고, 실패하더라도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죠. 바로 제가 꿈을 찾는 여정 동안 배운 거예요.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정말 많아요. 아주 소박한 서점을 차리고 싶기도 하고, 근사한 작업실을 갖고 싶기도 하고, 먼 오지로 탐험을 떠나고 싶기도 해요. 뉴욕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얼마간 살아볼 생각도 하고 있어요. 시간이 갈수록 하고 싶은 일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서, 너무 늦어서’라는 핑계들로 꿈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으로 늙어가는 게 가장 큰 꿈이에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에 불안해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기를…


 

 

지금 여기, 그리고 나김나래 저 | 리스컴
짧지만 자꾸 되읽게 되는 글과 예쁘고 감성적인 그림이 마음을 사로잡는, 읽고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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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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