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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뜨는 달이 더 크고 밝아 보이는 이유

우리가 몰랐던‘달’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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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산자락에 있는 아르메니아공화국에 머물 때였다. 연구소는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연구소 주위엔 열린 하늘 말고 아무것도 없다.


코카서스 산자락에 있는 아르메니아공화국에 머물 때였다. 연구소는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연구소 주위엔 열린 하늘 말고 아무것도 없다. 해가 지는 밤이 되면 주위가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변했다. 당시 밤이 되면 티브이를 보듯이 별과 달을 봤던 것 같다. 그리고 세상에서 달빛처럼 매혹적인 불빛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추석이 되는 이맘때 즘 맑은 가을 하늘이 시작된다. 이제 보름달도 시작된다. 최고의 달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달이 스스로 빛을 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별은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이다. 별처럼 스스로 빛을 낼 수 있기 위해서는 태양처럼 자체적으로 큰 중력이라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달을 포함해 밤하늘 태양의 빛을 받아 빛나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은 자체적으로 빛을 낼 수 없다. 그만한 중력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지구는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고 빛을 낼 수도 없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지구는 태양 주위를 자전하면서 태양으로부터 모든 에너지를 얻는다. 태양으로부터 빛이라는 에너지를 받으면 낮이 되고, 태양을 등지게 되면 어두운 밤이 된다.

달은 지구 주위를 맴도는 위성이다.

지구보다 중력이 작은 달 역시 빛을 내지 못한다. 달은 지구를 돌 때 태양으로 빛을 받아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태양과 마주보고 있으면 보름달이 되고,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들어가 일직선을 이룰 때 삭이 된다. 반달은 지구와 수직하게 있을 때 달을 반만 비추기 때문에 반달이 된다. 이때 달의 반쪽은 어두워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달은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삭, 반달, 보름달, 반달, 삭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 반복의 주기는 약 29.5일 이다.

지구는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365일이 걸린다. 그래서 양력에서 365일을 1년으로 삼는 이유다. 양력과 음력의 차이는 태양을 기준으로 하느냐 달을 기준으로 하느냐의 차이다. 음력은 달의 주기가 기준이다. 보름달에서 보름달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한 달로 한다. 이 반복의 주기는 애매한 29.5일이다. 따라서 음력은 한 달이 29일과 30일을 번갈아 돌아가고, 일 년이 354일이 된다. 따라서 양력과 차이가 발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윤달이 끼게 된다.

왜 사람들은 음력을 기준으로 삼았는가?

인간이 시간이라는 기준을 만들고 달력을 만든 이유는 계절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였다.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양력과 음력을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계절의 움직임은 태양의 운동에 의해 결정된다. 태양이 북반구를 비추기 시작하면 여름이 되고, 남쪽으로 가면 겨울이 찾아온다. 하지만 계절에 따라 변하는 밝은 태양의 움직임과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달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확히 모양을 달리하다. 보름달, 반달, 그믐으로 이러지는 시간의 변화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보이는 달력”과 같다.

추석에 보름달이 뜨는 이유는 무엇인가?

추석이라서 보름달이 뜨는 것이 아니라, 보름달이 뜨니 추석이 된 것이다. 둥근 달이 뜨는 보름인 날들 중에서 시기에 맞추어서 추석을 정한 것이다. 지금과 같이 달력이 없던 시절 ‘달’은 만인의 달력이었다. 추석(8.15), 정월 대보름(1.15), 하원 (4.15), 유두 (6.15), 백중날(7.15) 등이 음력 보름 명절인 이유다.

추석에 달이 더 크고 밝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청명한 가을하늘에 있다. 여름이 되면 지면에서 가열된 상승기류가 강해진다. 지상의 먼지입자도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태양의 고도가 낮아져 기온이 낮아지고 대기가 안정이 된다. 달의 궤도가 원형이 아니고 타원이라서 달과의 거리가 더 가까울 때 보름이 되었을 경우도 있겠지만 가을의 청명한 하늘의 날씨가 보름달이 더 선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영화 < 라디오스타 >에서 안성기가 박중훈에게 말한다.
“별은 말이지…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다.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스타가 잘나가는 게 자기 힘으로 잘나가는 게 아니라 사랑해주는 팬이 있어 잘나간다는 이야기다. 사실 별은 자체발광이 가능한 ‘항성’이다. 자신이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으로부터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것은 ‘달’이다. 아마 안성기가 박중훈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까불지 말라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팬이라는 빛이 없다면 너의 존재는 없다는, 마치 ‘스타’라고 불리는 연예인은 ‘달’과 같은 존재라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매혹적인 빛을 발하는 달 빛 같은 존재, 스타를 떠나 우리는 진정 상대방이 있어 빛나는 존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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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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