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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달고 사는 아이,‘따라잡기 성장’막을수도…

감기, 그냥 방치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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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낫는다고 해도 1~2주 정도는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때 연이어 감기에 걸리면 아이는 ‘따라잡기 성장’을 못하게 된다.

 
초3병: 공부도 건강도 초등3학년에 결정된다
조형준 저 | 지식채널
건강했던 아이도 초등 3학년이 되면 온갖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학교에 적응하는 시기인 초등 1~2학년과는 달리 갑자기 늘어난 수업량과 학력평가 등의 시험스트레스, 그리고 이에따른 생활 패턴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체력적인 스트레스도 심각하다. 아이들은 오랜 학교생활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며, 면역력도 떨어지기 쉽다. 집에 돌아와서도 쉴 틈 없이 숙제를 하고 학원을 다니다 보면 제대로 체력을 회복하기 힘들다. 피곤이 계속 쌓이면서 아이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잦은 감기나 이로 인한 비염, 축농증에 자주 걸리고, 식욕부진, 성장부진 등에 시달린다. 또한 수업시간에도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부진의 원인이 된다. 이렇듯 초등 3학년의 생활환경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질병들을 ‘초3병’ ‘초3증후군’이라고 한다.

감기에 걸리면 나타나는 증상이 열, 기침, 콧물, 가래 등이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감기 초기부터 나타나 3일까지 심하게 진행되다 4일 이후가 되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감 또는 신종 인플루엔자 등처럼 ‘감기 아닌 감기’가 유행하면서 이런 증상들이 심하게, 그리고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감기를 앓는 동안에는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습능력도 저하된다.

엄마들 중에는 열이 너무 오르면 아이의 두뇌 손상을 주어 머리가 나빠진다며 해열제를 먹이는 사람도 있다. 특히 학교에 다녀야 하는 초등학생 엄마들은 아이가 감기 때문에 수업에 방해를 받기라도 할까봐 미리 해열제를 먹이기도 한다. 열이 오르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두통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열이 오를 때 두뇌활동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몸이 가장 위급하게 느끼는 상황은 외부에서 침입한 나쁜 바이러스나 세균을 만날 때다. 감기에 걸렸을 때 전반적인 신진대사 활동이 둔화되면서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 공급이 되지 않는 것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상대하고 있는 몸의 반응 때문이다. 특히 열이 난다는 것은 아이 몸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어 질병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해열제를 너무 남용하면 오히려 아이의 몸이 질병을 이겨내는 것을 방해하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침도 마찬가지다. 선생님 말씀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발작적으로 기침이 터져 나오면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콧물 증상은 더 심하다. 흔히 ‘코감기’라고 불리는 감기는 바이러스 때문에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세를 보인다. 코감기에 걸리면 머리가 어지럽고 계속 흐르는 콧물 때문에 숨을 쉬기가 힘들다. 호흡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온 산소는 20퍼센트 이상이 뇌에서 소모되는데, 코가 막혀 숨을 쉬는 ?이 힘들어지면 산소가 부족해져 기억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코는 눈, 귀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린 아이는 눈이 시리거나 귀가 먹먹한 증상을 함께 겪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감기에 걸리면 칠판도 잘 안 보이고, 선생님 말씀도 잘 안 들리는 것이다. 따라서 잦은 감기에 시달리는 아이는 엄마의 요구만큼 몸이 따라가지 않기 때문에 힘들어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잦은 감기에 노출된 아이는 공부뿐 아니라 성장에도 큰 방해를 받는다. 감기에 걸리면 체내의 모든 기운은 감기로 인해 몸으로 들어온 나쁜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소화력도 떨어져 입맛도 없고, 운동능력이나 두뇌활동도 저하된다. 감기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도 신체의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주일에서 2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옛 어른들은 “아이가 감기를 앓고 나면 부쩍 큰다.”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감기를 앓는 동안 저하되어 있던 신체 기능이 회복되어 아이의 성장을 빠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기가 낫는다고 해도 1~2주 정도는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때 연이어 감기에 걸리면 아이는 ‘따라잡기 성장’을 못하게 된다. 모든 에너지를 감기와 싸우고 몸을 회복하는 데 쓰게 되어 결국 성장의 기회를 놓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감기로 인해 입맛이 떨어져 식사량도 줄고, 장운동까지 느려지는 탓에 영양흡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성장이 더욱 더뎌질 수밖에 없다. 한 번 놓치고 난 성장 시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때문에 질환이 반복될 경우 다른 아이들보다 몸집이 작고 왜소한 아이로 지낼 수밖에 없다. 이런 악순환이 초등 3학년까지 계속되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초3 시기는 아이의 성장에 있어 2차 성장 급진기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부 잘하는 아이의 이미지는 작은 키에 안경을 쓰고 책을 열심히 읽는 모습이 전형적이었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에너지를 성장이 아닌 두뇌활동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키가 작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 부모들은 둘 중 하나를 원하곤 했다. 공부를 잘하거나 아니면 키라도 크거나.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공부하느라 키가 안 컸어요.”라는 말은 자랑이 아니다.

초3 시기는 공부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할 시기다.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은 아이의 건강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어주기 위해 학습지도 시키고 학원을 보내듯, 아이의 건강 또한 기초를 다져놔야 한다. 건강은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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