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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와 아나운서의 만남, 이솔이X정인영

이솔이X정인영 - <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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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에 아팠고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이제는 담담하게 삶에 물들어간다는 그 메시지는 정인영의 꾸밈없는 목소리로 살뜰히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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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이솔이와 현직 인기 아나운서 정인영의 만남. 조합부터가 흥미롭다. 크레딧을 살펴보니 작사 정인영, 작곡 이솔이, 편곡에는 재즈 베이시시트 이원술로 말끔하게 배분해놓았다. 기타 세션에도 여러 재즈 명연주자들이 전방위적으로 지원해주었다. 덕분에 천주교 성가대에서 재즈에 대한 애호로 인연을 맺어 시작한 프로젝트 앨범이지만 꽤나 전문적인 향기가 난다.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공개하지 않은 첫 곡이자 나레이션 '전보'가 앨범이 갖는 의미를 함축한다. 이별 후에 아팠고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이제는 담담하게 삶에 물들어간다는 그 메시지는 정인영의 꾸밈없는 목소리로 살뜰히 전달된다. 덕분에 이제 '서른이지만 아직 애'같은 그녀가 깜빡깜빡하는 건망증을 '신호등'으로 비유한 일상적 가사는 생명력을 획득할 수 있을 테다.

 

분명 옹골차게 조밀조밀 성숙시킨 멜로디에 따사롭고 산뜻한 보컬이 얹힐 때의 쾌감은 존재하지만, 아마추어 보컬이 갖는 담백함은 가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온다. 전반적으로 펑키(Funky)한 마이너 톤의 곡 「짝사랑 전쟁」은 피쳐링과 잘 융화되지 못하는 단점이 포착되며 급작스레 진지해지는 「This is not a real thing」은 조금 돌출되는 느낌이다.

 

보통 문자나 숫자를 정보로 전환해 보내는 통신 수단인 전보보단 부족한 부분을 보전해놓은 음성 메시지에 가깝다. 포장지와 내용물이 약간은 이질적이지만 아날로그적 감성 풀풀 풍기는 이런 프로젝트를 바쁜 이 시대에 꼭 보전해야 하지 않을까.

 

2016/02 이기찬(Geechan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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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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