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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을 얻은 산울림의 음악

<창문너머 어렴풋이> 사운드트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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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박스 뮤지컬의 장점은 명곡들을 스토리텔링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창문너머 어렴풋이> 또한 세대를 아우르는 산울림의 음악에 새로운 옷을 입히며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작품이 될 것이다. (2018. 09. 28)

좋은 음악은 영원히 산다. 시간을 뛰어넘어 젊은이들의 심장을 울리는 밴드 산울림의 음악도 그렇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창성과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성을 고루 갖춘 전설의 그룹! 한국 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산울림의 음악이 뮤지컬로 다시 한 번 재탄생한다. 써미튠즈의 창작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산울림의 맏형 김창완의 음악을 재료로 감성을 복구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써미튠즈는 둘째 김창훈과 블랙스톤즈의 음반 제작을 맡기도 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장점은 명곡들을 스토리텔링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창문너머 어렴풋이> 또한 세대를 아우르는 산울림의 음악에 새로운 옷을 입히며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작품이 될 것이다. 가을의 감성을 한껏 충전해 줄 주옥같은 사운드트랙을 미리 훑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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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이런 음악이?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서울 흑석동 출신 삼형제의 시작은 취미 밴드였다. 그러나 삼형제의 불타는 창작열은 골방에 가둬둘 수 없었다. 1977년 예선 1위를 했으나 김창완의 졸업으로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제1회 MBC 대학가요제, 그 대회의 최종 1위곡인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까지도 둘째 김창훈의 작품이었다니 말 다 했다.

 

엄청난 다작(多作)을 아깝게 생각한 멤버들은 바로 그해에 첫 앨범 <산울림 새노래 모음>을 발표했다. 한국 대중음악계는 그야말로 뒤집어졌다. 시대를 한참 앞서가는데 귀에는 친숙한 이 묘한 음반은 4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익살스러운 분위기로 모두의 귀에 박힌 '아니 벌써', 사이키델릭 록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가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창문너머 어렴풋이>에서는 산울림의 풋풋한 시절이 그대로 담겨 있는 초창기 명곡들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앞의 두 곡과 함께 흥겨운 록 '노래 불러요', 쓸쓸하고 비장한 '둘이서'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록밴드 산울림의 팬이라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대곡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도 있다! 김창완의 주술적인 기타와 중독성 있는 베이스라인으로 중무장한 이 곡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되살아날지 기대해도 되겠다.

 

 

한국 음악의 백두대간! 굵직한 명곡 한가득


두 동생(김창훈, 김창익)의 군 입대, 취업 등으로 멤버 변동이 있었지만 산울림은 건재했다. 중~후기 산울림은 더욱 대중적이고 친근하며 성숙한 명곡들을 발표한다. 한번 사로잡은 사람들의 마음을 밴드는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뮤지컬이 제목을 따 온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가 이때 나온 곡이다. 컨트리 풍 기타 반주와 김창완의 나긋나긋한 보컬, 친숙한 멜로디로 대중의 귀에 '착붙'한 전국민 애창곡의 재등장이 반갑다.

 

아이유가 리메이크해 젊은이들의 귀에도 익숙할 '너의 의미', 잔잔한 발라드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도 만날 수 있다. 산울림 특유의 익살과 해학을 짙게 느낄 수 있는 동요 시리즈에서는 '개구쟁이'가 출전했다. '우리 같이 놀아요!' 한 줄로 설명되는 그 노래 맞다.

 

산울림 중에서도 맏형 김창완에 집중한 <창문너머 어렴풋이> 팀은 그의 솔로 곡도 놓치지 않았다. TV 광고에 수록되어 더 유명해진 '어머니와 고등어', 쓸쓸함이 녹아있는 '그래 걷자', 전혀 다른 두 감성의 대비가 재미있다. 두 동생이 팀에 복귀하며 다시 삼형제 밴드가 된 후기의 곡에서는 시원시원한 록 명곡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가 나온다. 충실하게 뽑아낸 산울림과 김창완의 디스코그래피, <창문너머 어렴풋이>가 올 가을 음악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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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산울림


산울림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후배 가수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 갤럭시 익스프레스, 3호선 버터플라이 등 인디 진영에서는 산울림의 '적자'임을 드러내는 뮤지션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장범준과 아이유 등 젊은 가수들도 아낌없는 존경을 보낸다.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선 이미 '단골 출제' 파트다. 무슨 의미일까? 한 마디로 정리하자. 산울림을 빼놓고 오늘날 한국 음악을 이해할 수는 없다!

 

지금 다시 산울림을, 김창완을 만나는 것은 그래서 더욱 유효하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산울림만의 감성은 여전히 이 나라 대중음악에 영원한 메아리를 울리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 음악 역사에 우뚝 솟은 봉오리! 산울림 맏형 김창완의 음악을 이야기와 함께 만나보자. 누군가는 '가버린 날들'과 반가운 재회를, 누군가는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곡과 새로운 만남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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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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