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절대 잊지 못할 강렬한 무대 - 뮤지컬 <트레이스 유>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패러다임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그 이야기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앞서 깔아둔 복선에서 다시 연결되며 흥미 진진하게 전개된다. (2018. 10. 17)

트레이스유.jpg

 

 

눈과 귀를 사로 잡는 작품

 

불이 켜지면 홍대 어느 지하에 위치한 락 클럽을 연상 시키는 무대가 보인다. 스탠드 마이크, 그 옆에 설치 된 화려한 조명들까지, <트레이스 유> 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연이어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파워풀한 락으로 작품의 포문을 열면서 관객들의 눈과 귀, 온 오감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2016년 삼연 이후 2년 만에 다시 관객 앞에 찾아온 <트레이스 유> 는 이전에 했던 모든 공연에서 유료 객석 점유율 80%를 넘긴, 탄탄한 매니아층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사실  지난 해에도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제작사의 문제로 공연이 취소 되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다시 찾아온 이번 공연은 새로운 연출, 새로운 배우가 합류하며 기존과 다른 신선한 느낌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채워주고 있다. 
 
<트레이스 유> 는 락 클럽 드바이에서 공연을 하는 우빈과 본하 주인공이다. 우빈과 본하 두 사람만이 등장하는 2인극으로, 본하가 묘령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두 사람의 이야기와 함께 이어나간다. 드바이의 주인이자 밴드 드바이의 전 보컬인 우빈은 카리스마 있고 이성적인 성격이다. 반대로 드바이의 메인 보컬이자 또 다른 주인공인 본하는 섬세하고 예민하며 감성적인 성격이다. 별 탈 없이 함께 드바이를 운영하던 두 사람은 본하가 공연장에 찾아온 신원 미상의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그 여자 생각에 빠져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갈등을 겪게 된다.

 

작품은 어떤 부분에서는 헤드윅을 연상시킨다. 클럽처럼 꾸며진 무대,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이 동시에 클럽에 온 관객이 되며 헤드윅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과정까지 비슷하게 닮아있다. <트레이스 유>  또한 극 중간 중간 그들이 들려주는 락 음악 덕분에 관객들이 클럽 드바이의 공연을 보러 온 느낌을 주고,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때문이다. 그러한 작품의 전개 방식은 신선함과 동시에 열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준다.

 

사실 <트레이스 유> 는 반전을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조심스럽다. 1시간 30분 남짓한 러닝타임 안에서 그 이야기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앞서 깔아둔 복선에서 다시 연결되며 흥미 진진하게 전개된다. 조금 부자연스러운 흐름도 있고, 감정선의 연결이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화려한 음악이 그 부족함을 메우어준다. 중독성 있고 파워풀한 락 넘버들은 5인조 밴드의 연주로 더욱 생생하게 귀를 파고들고, 관객들 역시 아낌 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실제 커튼콜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엄청난 에너지와 열기로 가득했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와 강렬한 락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트레이스 유> 는 내년 1월 27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

기사와 관련된 공연

오늘의 책

산업의 흐름으로 반도체 읽기!

『현명한 반도체 투자』 우황제 저자의 신간. 반도체 산업 전문가이며 실전 투자가인 저자의 풍부한 산업 지식을 담아냈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반도체를 각 산업들의 흐름 속에서 읽어낸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산업별 분석과 기업의 투자 포인트로 기회를 만들어 보자.

가장 알맞은 시절에 전하는 행복 안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작가 김신지의 에세이.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들, ‘제철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1년을 24절기에 맞추며 눈앞의 행복을 마주해보자. 그리고 행복의 순간을 하나씩 늘려보자. 제철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은 우리 곁에 머무를 것이다.

2024년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실존하는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한 힐링 소설. 사기를 당한 언니 때문에 꿈을 포기한 주인공. 편지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모르는 이와 편지를 교환하는 펜팔 서비스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나간다. 진실한 마음으로 쓴 편지가 주는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설.

나를 지키는 건 결국 나 자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물질적 부나 명예는 두 번째다. 첫째는 나 자신. 불확실한 세상에서 심리학은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요즘 대세 심리학자 신고은이 돈, 일, 관계, 사랑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위해 따뜻한 책 한 권을 펴냈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