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주말 뭐 읽지?] 시체, 미미와 나, 좋아서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미미와 나』, 『좋아서, 혼자서』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예스24 뉴미디어팀 3인(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추천하는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2020. 02. 07)

 주말-뭐-읽지_0207.jpg

 

 

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케이틀린 도티 저/임희근 역 | 반비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jpg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상상했던 저자는 은행 창구 직원이나 유치원 교사가 되는 대신 장의사가 되었다. 대학에서도 중세사를 공부하면서 ‘시체에 관한 환상과 신화: 파고파고원주민들 사이에서 죽음의 해석’ 같은 제목의 논문을 독파하던 실력이 어디 가지 않았다. 20대에 여성 장의사로서 스스로 장례업계에 발을 들인 저자는 유튜브 채널 ‘장의사에게 물어보세요’를 운영하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대안적인 문화를 탐구하는 장례업 전문가, 연구자, 예술가들의 집단인 '좋은 죽음 교단'을 운영하고 있다니, 죽음에도 덕질이 있다면 이 저자만 할까. 맨 처음 취직한 곳에서 죽은 자의 두개골을 바스러트리는 장면은 언젠가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두개골도 누군가의 손으로 부서진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유쾌하게 사유하는 죽음을 전한다. (단호박)

 

 

『미미와 나』
 이승희 저 | 고래뱃속

 


미미와 나.jpg

                                                                 

 

 

한동안 내 방을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재미에 빠진 적이 있었다. 꽃을 사다가 창가에 두기도 하고, 향초를 피우기도 하고, 무질서하게 쌓여있던 책들도 가지런히 정리했다. 그렇게 방을 소중히 꾸미는 동안 이상한 고민이 하나 생겼다. 이렇게 테두리를 만들어가다 보면, 과연 누군가와 생활을 함께할 수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은 그림책 『미미와 나』 를 읽고 조금은 해소되었다. 주인공인 ‘나’는 길고양이 미미를 자신의 공간에 받아들여 함께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미미는 화분을 깨고 벽지를 찢는 등 ‘나’의 공간을 망가뜨린다. 너무도 다른 ‘나’와 미미는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한 장 한 장 판화로 찍어낸 섬세한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의 의미와 무게를 깨닫게 된다. 작가님의 작업 과정과 고양이 미미를 보여주는 북 트레일러 영상도 놓치지 말자. (김예스)

 

 

『좋아서, 혼자서』
 윤동희 저 | 달

 

좋아서 혼자서.jpg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읽은 책이다. 이것은 칭찬인가? 그렇다. 나에겐, 윤동희 저자는 “메타포로 피하지 않고 곧바로 들이대는 책에 지갑을 열었다.”(245쪽)고 말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어후, 왜 이렇게 (독자에게) 속도를 밀어붙이시나요?”라고 묻고 싶었다. (그리고 꽤 고마웠다. 나의 황금 같은 시간을 아끼게 해줘서) 자신에게 맞는 보폭과 속도로 일하고 싶어서 ‘혼자’ 꾸려가는 출판사 ‘북노마드’ 윤동희 대표의 일상. 출판을 바라보는 현실적인 시각과 ‘나다움’을 잃지 않는 저자의 균형 잡힌 리추얼이 매력적이었다. 『아무튼, 계속』 을 재밌게 읽었거나, 심플 라이프를 다루는 일본 책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추천! 그리고, 저자님! 글 진짜 잘 쓰신다. (프랑소와 엄)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작가 1

ebook
아무튼, 계속

<김교석> 저7,700원(0% + 5%)

“어차피 흐르는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움직이는 무빙워크와 같다면 굳이 그 위에서 더 빨리 가겠다고 걷지 않겠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장난감이나 야구 대신 닌텐도나 PC 게임에 하나둘 빠져드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혼자 뒤에 남겨진 듯한 아련함을 느꼈다. 친구들과 함께 열광했던 장난감들은 거실에서 치워졌..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장재현 감독의 K-오컬트

2015년 〈검은 사제들〉, 2019년 〈사바하〉, 2024년 〈파묘〉를 통해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온 장재현 감독의 각본집. 장재현 오컬트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오리지날 각본은 영화를 문자로 다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독자를 오컬트 세계로 초대한다.

위기의 한국에 던지는 최재천의 일갈

출산율 꼴찌 대한민국, 우리사회는 재생산을 포기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원인은 갈등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인 최재천 교수는 오랜 고민 끝에 이 책을 펴냈다. 갈등을 해결할 두 글자로 숙론을 제안한다. 잠시 다툼을 멈추고 함께 앉아 대화를 시작해보자.

어렵지 않아요, 함께 해요 채식 테이블!

비건 인플루언서 정고메의 첫 번째 레시피 책. 한식부터 중식,일식,양식,디저트까지 개성 있는 101가지 비건 레시피와 현실적인 4주 채식 식단 가이드등을 소개했다. 건강 뿐 아니라 맛까지 보장된 비건 메뉴들은 처음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할 말, 제대로 합시다.

할 말을 하면서도 호감을 얻는 사람이 있다. 일과 관계,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다뤄온 작가 정문정은 이번 책에서 자기표현을 위한 의사소통 기술을 전한다. 편안함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대화법, 말과 글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방식을 상세히 담아낸 실전 가이드를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