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예스24 MD가 11월에 고른 책

<월간 채널예스> 2020년 11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분석해보려 할 때 영감을 얻을 만한 책. 어려운 수식 부분은 과감히 넘겨도 괜찮다. (2020.11.04)

언스플래쉬

수학의 아름다운 쓰임새 

『개미의 수학』

최지범 저 | 에이도스



과학자들이 생각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생생히 보여주는 책. 개미들의 복잡한 움직임 속에서 규칙을 찾아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먹이를 찾는 중인지 구한 후인지, 바닥의 경사도나 재질은 어떤지 등 개미의 움직임에 작용하는 여러 조건들과 그 조건들이 만들어 내는 변화무쌍한 케이스를 접하다 보면 개미에게서 규칙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리한 시도로만 보인다. 하지만 수학을 이용해 복잡한 미로를 매번 탈출해 내는 모습에 감탄하게 되고, 무려 아름답다 느끼게 된다.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분석해보려 할 때 영감을 얻을 만한 책. 어려운 수식 부분은 과감히 넘겨도 괜찮다.   (김성광 MD)


다시 가족을 생각해본다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2 [2020]』

뉴필로소퍼 편집부 | 바다출판사



이동 자제 요청이 있었던 이번 추석, 가정폭력 신고가 13.8% 줄어드는 뜻밖의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오랜만에 만나 반갑고, 누군가는 남보다도 못하게 싸우는 존재, 평생 함께하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 오래된 질문에 철학적으로 답한 잡지를 만났다. 양육에 대한 고민, 교황도 피할 수 없었던 중세 음서제의 유혹, 그리고 가족을 잃은 난민들의 이야기까지 가족의 세계를 전방위적으로 탐구한다. 늘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뉴필로소퍼 12호』를 통해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 (양찬 MD)


노동의 초입에 선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노동 이야기』

오승현 저, 안다연 그림  | 개암나무 



고등학교 시절, 햄버거집에서 일하던 반 아이를 기억한다. 당시에 그 아이가 굉장히 어른스러워 보였는데, 지금은 최저 시급은 받고 일했는지, 업무 시간은 지켜서 일했는지 걱정부터 든다. 일찍이 노동의 전장에 선 아이들은 '돈' 이라는 목표 앞에, 다른 장애물을 말없이 참아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생의 절반은 일하지만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는 노동의 법칙. 이 책은 아이들에게 지킬 건 지키는 법, 일한 만큼 받는 법 등 노동의 초입에서 알찬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주은 MD)


바래지 않는 영원한 처음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김희준 저 | 문학동네



김희준 시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 지난 날 한번쯤은 들여다보았을 우주와 별과 동화, 당신과 나 사이의 비밀 같은 기억, 일기장 속 이야기들이 천진하게 꾸밈없이 펼쳐진다. 그런 그의 시들을 하나 둘 읽어내며 “올리브 동산에서 만나요” 하는 시인의 말을 곱씹으면 어쩔 도리 없이 이 올리브색 시집을 자꾸 쓰다듬어 볼 밖에. 이것이 처음이니 다음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 않으나, 그렇기에, 흐르는 시간에 따라 내 안에서 계속 변화할 그의 시어와 그 사이사이의 새로운 풍경들을 더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바래지 않는 영원한 처음이다. (박형욱 MD)


바라만 봐도 기운이 솟아나는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파이돈 프레스, 리베카 모릴 저/진주 K. 가디너 역 | 을유문화사  



'원서로 보는 페미니즘' 기획을 하다 발견한 이 책은 꼭 번역이 되길 바랐다. 그러나 이 책을 페미니즘에 포함해야 할지 고민이 됐던 건 '여성'으로서가 아닌 그들의 '예술'에 집중한 책의 의미 때문이었다. 타이포뿐이지만 강렬한 표지에는 'WOMEN'에만 줄이 그어져 있다. 연대 순이 아닌 이름으로 목차가 구성된 것은 개별적인 작품 세계가 뚜렷하기 때문일 테다. 여태 제대로 호명되지 못했을 이름들을 보기만 해도 벅차다. 대표작과 짧은 해설, 그리고 예술적 지향성으로 구성되어 세상을 향한 그녀들의 목소리가 야무지게 전해진다. 갖고만 있어도 창작의 힘이 솟아날 것 같은 단단한 목소리의 책. (이나영 MD)


“낙태죄” 무엇이 문제인가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

박이대승 저 | 오월의봄



2019년 4월 헌법재판소가 "낙태죄"를 헌법불합치로 판결하며 정한 개정 시한일(2020.12.31)까지 얼마 남지 않은 요즘, 개정 방향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낙태죄"에 대한 법적 논의를 이해하고 입장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헌재의 헌법불합치 의견이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와 태아의 생명권을 동시에 인정하는 논리적 모순을 지닌다고 말한다. 미국의 유사 법안을 비롯해 민주주의의 고대 모델까지 참고하기 때문에 "낙태죄"뿐만 아니라 법적 권리를 둘러싼 논의 전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가볍고 작은 문고 판형이 장점. (이정연 MD)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ebook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김희준> 저7,000원(0% + 5%)

사라지는 건 없어밤으로 스며드는 것들이 짙어가기 때문일 뿐문학동네시인선 146번째 시집을 펴낸다. 2017년 『시인동네』를 통해 등단한 김희준 시인의 시집이다.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이다, 다. 김희준 시인. 1994년 9월 10일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으니 올해로 만 스물여섯의 시인. 20..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장재현 감독의 K-오컬트

2015년 〈검은 사제들〉, 2019년 〈사바하〉, 2024년 〈파묘〉를 통해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온 장재현 감독의 각본집. 장재현 오컬트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오리지날 각본은 영화를 문자로 다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독자를 오컬트 세계로 초대한다.

위기의 한국에 던지는 최재천의 일갈

출산율 꼴찌 대한민국, 우리사회는 재생산을 포기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원인은 갈등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인 최재천 교수는 오랜 고민 끝에 이 책을 펴냈다. 갈등을 해결할 두 글자로 숙론을 제안한다. 잠시 다툼을 멈추고 함께 앉아 대화를 시작해보자.

어렵지 않아요, 함께 해요 채식 테이블!

비건 인플루언서 정고메의 첫 번째 레시피 책. 한식부터 중식,일식,양식,디저트까지 개성 있는 101가지 비건 레시피와 현실적인 4주 채식 식단 가이드등을 소개했다. 건강 뿐 아니라 맛까지 보장된 비건 메뉴들은 처음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할 말, 제대로 합시다.

할 말을 하면서도 호감을 얻는 사람이 있다. 일과 관계,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다뤄온 작가 정문정은 이번 책에서 자기표현을 위한 의사소통 기술을 전한다. 편안함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대화법, 말과 글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방식을 상세히 담아낸 실전 가이드를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