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1월 첫째 주 이주의 싱글 - 오마이걸, 코스믹보이, ph1

이주의 싱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새침하던 분위기는 승희와 효정의 프리코러스와 오마이걸 특유의 의성어 코러스를 통해 본연의 상큼 발랄로 회귀한다. (2022.01.06)


오마이걸(OH MY GIRL), Shark

각고의 노력으로 치열한 3세대 걸그룹 전쟁에서 살아남은 오마이걸은 '살짝 설렜어', 'Dolphin', 'Dun dun dance'의 연이은 성공으로 생존을 넘어 왕위를 꿈꾸게 되었다.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이들은 가열한 일본 활동과 더불어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와의 협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

욕심쟁이, 전문가 등의 속뜻을 지녀 여러 가지 해석을 자아내는 신곡은 오마이걸을 상징하는 발랄함에서 살짝 비켜난 성숙한 모습으로 콘셉트의 변화를 암시한다. 멜로우한 건반 사운드에 슬며시 껴드는 베이스와 펑키(Funky) 기타가 매끄럽다. 정제된 세련미는 알앤비 프로듀서 콜드의 솜씨. 최근 다양한 곡에 참여하며 무르익은 역량을 드러냈다.

새침하던 분위기는 승희와 효정의 프리코러스와 오마이걸 특유의 의성어 코러스를 통해 본연의 상큼 발랄로 회귀한다. 랩 파트의 존재감이 미약하나 전체적으로 멤버들의 개성을 잘 살린 구성. 최근 히트작들의 압도적 잔상을 잇지 못하지만, 안정 궤도에 오른 걸그룹의 여유로움이 묻어나오는 곡이다.




코스믹 보이(Cosmic Boy), Alone (feat. SOLE, Dvwn)

사랑에 관한 오랜 고민은 외로움으로 맞닿는다. 2019년 프로듀서 코스믹보이가 발표한 'Can I love?'에선 두 남녀가 앨범 아트를 채웠던 것에 비해 그 뒷이야기인 'Alone'의 이미지 속엔 침대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이별 전에는 서로의 존재 의미에 항상 의문을 품었지만 툭툭 떨어지는 빗소리가 지난날의 추억을 소환해 스쳐 간 줄만 알았던 인연에 대한 미련을 키운다.

몽글거리는 사운드와 듀엣이라는 구성 자체엔 변화가 없다. 다만 곡을 주도하는 뮤지션 둘이 유라와 미고에서 쏠과 다운으로 바뀌었다. 알앤비 보컬 쏠은 맑은 음색에 중저음과 공기를 섞어 애절함을 끌어올리고, 차분하면서도 담백한 다운의 읊조림은 감정 전개를 보조하며 쏠과 호흡을 맞춘다. 익숙한 작법임에도 쓸쓸한 노랫말을 포근히 감싸 안는 트랙, 세 사람 모두에게 상징적인 겨울 하모니로 남기 충분하다.



 

피에이치원(pH-1), Lately (Feat. Hoody)

피에이치원의 겨울왕국엔 외로움이 군림한다. 작년 한 해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폭넓게 협업하며 바쁜 나날을 보낸 그가 2018년 'Communicate' 이후 후디와 다시 한번 합을 맞췄다. 3년 만에 힘을 모은 듀오의 연말은 온기와 낭만이 사라진 지 오래다.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기타 리프가 건축한 알앤비 넘버엔 소울 넘치는 사색과 고독감만이 서려 있다. 계절감 가득한 멜로디에 부드러운 랩을 얹어 어긋난 관계와 결별을 노래한 이들의 동계작전은 쓸쓸한 감정을 증폭한다. 완급 조절에 능한 멀티플레이어 래퍼와 적재적소에 존재감을 발휘한 싱어, 그리고 힙합 레이블 AOMG의 범용성이 빛나는 순간이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산업의 흐름으로 반도체 읽기!

『현명한 반도체 투자』 우황제 저자의 신간. 반도체 산업 전문가이며 실전 투자가인 저자의 풍부한 산업 지식을 담아냈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반도체를 각 산업들의 흐름 속에서 읽어낸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산업별 분석과 기업의 투자 포인트로 기회를 만들어 보자.

가장 알맞은 시절에 전하는 행복 안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작가 김신지의 에세이.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들, ‘제철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1년을 24절기에 맞추며 눈앞의 행복을 마주해보자. 그리고 행복의 순간을 하나씩 늘려보자. 제철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은 우리 곁에 머무를 것이다.

2024년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실존하는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한 힐링 소설. 사기를 당한 언니 때문에 꿈을 포기한 주인공. 편지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모르는 이와 편지를 교환하는 펜팔 서비스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나간다. 진실한 마음으로 쓴 편지가 주는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설.

나를 지키는 건 결국 나 자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물질적 부나 명예는 두 번째다. 첫째는 나 자신. 불확실한 세상에서 심리학은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요즘 대세 심리학자 신고은이 돈, 일, 관계, 사랑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위해 따뜻한 책 한 권을 펴냈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