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이국적 향취를 선사하는 쟈드의 소곡집

쟈드(Jade) 'Retrospect'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가볍게 배경으로 틀기 좋은, 이른바 '감성 플레이리스트'의 요건에 충족하나 내용물은 탄탄하다. 지리적 경험이라는 자양분 위에 유려한 감각을 쌓으려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2023.02.01)


각종 미디어 속 프랑스는 유독 '낭만'의 나라 이미지가 강하다. 실상은 조금 다르다는 증언도 있으나, 설령 환상이라 하더라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심어주는 것은 분명하다. 유년기를 프랑스에서 보낸 쟈드의 음악도 마찬가지다. <Retrospect>는 이국적인 향취를 선물하는 낭만적인 소곡집이다.

오프닝 곡 'Best friend'부터 마지막 'Bad dream'까지, 당장 고급 바 혹은 카페에서 흘러나온다 해도 위화감 없을 품격 있는 재즈 사운드가 음반을 타고 흐른다. 편안하게 늘어지는 음색은 가뿐한 손짓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게 만드는 소구력까지 지니고 있다. 어느 하나 과한 힘을 싣지 않아 각각의 나사가 매끄럽게 잘 맞물려 돌아간다.

보컬은 여러 돌파구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특히 돋보이는 요소다. 전 곡이 영어로 쓰인 가사는 텍스트만 뜯어보면 어색한 구석이 있으나, 쟈드의 세심한 전달력은 무게 중심을 단어와 문장의 의미가 아닌 운율로 넘어오게 만든다. 이는 더불어 개별 트랙 간의 흐릿한 구분점을 음반 전체로 듣게 만드는 유인책으로 치환하기도 한다. 이른바 '인상주의' 같은 매력이다.

가볍게 배경으로 틀기 좋은, 이른바 '감성 플레이리스트'의 요건에 충족하나 내용물은 탄탄하다. 지리적 경험이라는 자양분 위에 유려한 감각을 쌓으려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티스트만의 독보적인 특색을 콕 집긴 힘들어도, 보편적인 취향과 수요에 맞춘 사운드트랙을 만드는 능력은 그에 준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산업의 흐름으로 반도체 읽기!

『현명한 반도체 투자』 우황제 저자의 신간. 반도체 산업 전문가이며 실전 투자가인 저자의 풍부한 산업 지식을 담아냈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반도체를 각 산업들의 흐름 속에서 읽어낸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산업별 분석과 기업의 투자 포인트로 기회를 만들어 보자.

가장 알맞은 시절에 전하는 행복 안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작가 김신지의 에세이.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들, ‘제철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1년을 24절기에 맞추며 눈앞의 행복을 마주해보자. 그리고 행복의 순간을 하나씩 늘려보자. 제철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은 우리 곁에 머무를 것이다.

2024년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실존하는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한 힐링 소설. 사기를 당한 언니 때문에 꿈을 포기한 주인공. 편지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모르는 이와 편지를 교환하는 펜팔 서비스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나간다. 진실한 마음으로 쓴 편지가 주는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설.

나를 지키는 건 결국 나 자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물질적 부나 명예는 두 번째다. 첫째는 나 자신. 불확실한 세상에서 심리학은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요즘 대세 심리학자 신고은이 돈, 일, 관계, 사랑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위해 따뜻한 책 한 권을 펴냈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